세 가지 개념을 통해 본 벤야민의 철학

변증법적 이미지, 유사성, 기억

변증법적 이미지

사유와 이미지의 충돌, 정지의 순간에 드러나는 역사

유사성

미메시스 능력과 언어의 본질, 비감각적 읽기

기억

근대가 배제한 문화, 개인과 집단을 잇는 경험

벤야민의 독창적 사유

발터 벤야민은 전통 철학의 체계적 사유를 거부하고, 파편적 사유의 성좌를 구축했다. '변증법적 이미지'는 서양 철학사에서 유례없는 표현으로, 변증법과 이미지라는 모순적 개념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역사인식을 제시한다.

그의 사유는 헤겔과 마르크스의 변증법을 계승하면서도, '정지의 변증법'이라는 독특한 방법론으로 전환한다. 사유가 멈추는 순간, 역사는 이미지가 되어 현재와 과거가 충돌하며 진리를 번쩍인다.

강의의 핵심 특징

단순한 개괄이 아닌 깊이 있는 개념 탐구. 칸트, 헤겔, 마르크스로 이어지는 변증법의 계보를 추적하고, 벤야민이 이를 어떻게 재구성했는지 분석한다. 아도르노, 프루스트, 보들레르 등 벤야민을 둘러싼 지적 네트워크를 통해 그의 철학적 위치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언어철학의 전환: 유사성 개념

벤야민의 후기 언어이론은 '유사성'과 '미메시스'를 중심으로 재편된다. 인간은 닮은 것을 만들어내려는 본능을 가지며, 언어는 이러한 미메시스 능력의 역사적 변형이다.

'비감각적 유사성'이라는 역설적 개념을 통해, 벤야민은 문자와 읽기의 본질을 탐구한다. 씌어지지 않은 것을 읽는 능력, 별자리와 내장에서 운명을 읽어내던 고대의 마법적 경험이 문자 속에서 어떻게 변형되어 남아있는지 추적한다.

프루스트
아도르노
보들레르
카프카
베르그송
숄렘

기억의 복권

17세기 이후 근대 역사관은 '객관적' 사료를 앞세우며 기억을 주관적인 것으로 배제했다. 벤야민은 프루스트의 비자발적 기억에서 출발하되, 개인적 기억을 넘어 집단적 경험으로 확장한다.

『베를린의 유년시절』은 개인사를 통해 역사를 재구성하는 실험이다. 어린 시절의 왜곡된 유사성, 친숙한 것이 낯설게 되는 순간들을 통해 소통의 자각에 이른다. 기억은 단순한 과거의 재현이 아니라, 현재와 과거가 만나는 번쩍이는 순간이다.

"사유가 정지하는 순간 역사는 이미지가 된다."

"변증법적 이미지는 과거와 현재가 충돌하여 번쩍이는 섬광이다."

"프루스트의 기억은 개인적이지만, 벤야민은 집단적 경험과의 접속을 모색한다."

수강 대상

  • 벤야민 텍스트를 꼼꼼히 읽고 싶은 독자
  • 대중매체론을 넘어 철학적 성찰을 탐구하려는 이
  • 현대 철학과 미학의 이론적 기초를 다지려는 학생
  • 파사주 프로젝트, 아케이드 프로젝트에 막막함을 느낀 이

수강 가이드

  • 강의 속도가 빠르므로 일시정지를 활용하며 강의록과 함께 학습
  • 벤야민 원문(선집 시리즈)을 곁에 두고 인용 부분을 직접 확인
  • 3~4강씩 끊어서 듣고 소화하는 시간 확보
  • 변증법 관련 초반부(1~4강)를 충분히 이해한 후 진행
  • 고지현 교수의 『꿈과 깨어나기』를 함께 읽으면 효과적

텍스트 중심 강의

『파사주 프로젝트』, 『베를린의 유년시절』, 「역사개념 테제」, 「유사성론」, 「미메시스 능력에 대하여」 등 벤야민의 주요 저작을 직접 읽어가며 분석한다. 단순한 해설이 아닌, 텍스트의 층위를 꼼꼼히 따라가는 정밀한 독해를 제공한다.

주요 탐구 주제

  • 정지의 변증법과 역사주의 비판
  • 공허하고 균질적인 시간에 대한 거부
  • 이미지 계의 변증법적 구조
  • 깨어나기와 꿈의 변증법
  • 미메시스 능력의 역사적 변형
  • 문자의 등장과 마법의 해체
  • 산책자와 도시 읽기
  • 파사주의 탄생과 근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