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다머의 철학

해석학의 거장, 이해와 대화의 철학

강의 개요

20세기 가장 중요한 철학자이지만 한국에서는 낯선 이름, 한스 게오르크 가다머. 해석학의 대가인 그의 철학 세계를 박남희 교수와 함께 탐구한다.

가다머는 진리란 고정된 실재가 아니라 주체의 인식으로부터 나온다고 주장했다. 후설과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전통 위에서 독자적인 철학적 해석학을 구축한 그의 사유를 『진리와 방법』을 중심으로 탐구한다.

철학사적 계보

칸트
헤겔
후설
하이데거
가다머

강의 특징

이 강의의 핵심은 선입견에 대한 근본적 재해석이다. "선입견을 가지고 판단한다"는 말은 부정적으로 들리지만, 가다머에게 선입견은 반드시 나쁜 것이 아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선입견을 바탕으로 인식한다. 각자 다른 시공간을 경험하며 쌓아온 역사성이 곧 선입견이기에, 그것을 제거하는 일은 역사를 부정하는 일이다. 대신 가다머는 대화를 통한 이해의 확장을 강조한다.

💭

이해

선입견을 바탕으로 한 인식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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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용

이해를 구체적 상황에 실천

📝

해석

이해와 적용의 통합

중세와 근대를 지나며 이성을 강조해온 서양 철학과 달리, 고대 철학에 정통했던 가다머는 앎=실천이라는 사상을 되살려냈다. 그는 직접 교정한 선집을 남길 만큼 성실하게 실천하는 삶을 살았다.

이해 = 적용 = 해석

가다머의 핵심 공식. 단순한 인식론이 아니라 실천적 철학을 의미한다. 동일성의 폭력을 비판하며 차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대화를 통한 융합을 제시한다.

추천 대상

현대 철학, 특히 현상학과 해석학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적합하다. 후설이나 하이데거를 접했지만 가다머는 생소한 이들, 독일 현대철학의 흐름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익하다.

철학 전공자는 물론 의학, 법학, 사회학 등 인간 이해가 중요한 분야 종사자에게도 권한다. 가다머의 해석학은 텍스트 해석을 넘어 인간 존재의 이해 전반을 다루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이 공존하는 현대 사회에서 갈등 해소와 소통의 방법을 찾는 이들에게 실질적 통찰을 제공한다.

수강 팁

가다머를 이해하려면 그가 비판하고 계승한 철학 전통을 함께 알아야 한다. 강의 초반에 칸트, 헤겔, 신칸트학파, 후설, 하이데거가 등장하는데, 기초 지식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따라갈 수 있다.

『진리와 방법』은 방대하고 어려운 책이지만, 강의에서는 핵심 개념 중심으로 설명한다. 강의를 먼저 듣고 관심 있는 부분을 책으로 확인하는 방식을 추천한다.

📚 추천 도서: 박남희 교수 번역 『과학 시대의 이성』, 철학아카데미 편 『처음 읽는 독일 현대철학』

마치며

가다머는 1900년 태어나 2002년 세상을 떠난 철학자로, 한 세기를 넘게 살며 자신의 선집을 직접 교정할 정도로 성실한 학자였다.

그의 철학은 동일성 추구의 이면에서 배제된 차이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각자의 차이를 인정하되 대화를 통해 이해의 폭을 넓혀가는 것, 이것이 가다머가 제시한 길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방향을 잃지 않고, 옛것에서 배우되 새로움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가다머의 철학에서 배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