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와 숭고
칸트의 『판단력 비판』 읽기

근대 미학의 정점에서 탈근대 철학의 문턱을 바라보다

왜 지금 칸트인가

"칸트를 직접 읽지 않고서는 버틸 수가 없다." 들뢰즈, 리오타르, 아감벤, 낭시... 수많은 현대 철학자들이 『판단력 비판』을 준거로 삼고 있다. 이 책은 근대 미학의 완성이자, 탈근대 철학의 단초를 제공하는 독특한 위치에 있다.
3
비판서의 완결
6
강좌 구성
11
시간 여정

아름다운 역설들

칸트는 언뜻 모순처럼 보이는 개념들로 근대 자율 미학의 체계를 세웠다. 이 역설들이야말로 칸트 미학의 핵심이다.

무관심성의 관심
욕망이나 이해관계 없이도 만족을 느끼는 미적 경험
목적 없는 합목적성
특정 목적 없이도 조화로운 형식의 완결성
주관적 보편성
주관적 감정이지만 보편적 동의를 요구하는 취미판단
범례적 필연성
규칙 없이도 예시를 통해 전달되는 필연적 느낌

두 개념, 두 세계

미 (美)
형식의 조화
유한 속의 완결
숭고 (崇高)
절대적 거대함
유한을 넘어선 초월
미가 형식의 합목적성을 통해 인식능력들의 조화를 보여준다면, 숭고는 형식을 초월하여 무한한 이념을 감성적으로 현시한다. 유한한 인간이 자연의 압도적 힘 앞에서 자신의 초월적 본성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강의 구성

1 칸트의 문법 익히기
판단력, 미감, 취미, 상상력, 지성의 기본 개념 정리
2 취미판단의 계기 (1)
무관심성, 목적 없는 합목적성
3 취미판단의 계기 (2)
주관적 보편성, 범례적 필연성, 공통감
4 칸트의 예술론
천재, 감성적 이념, 취미는 천재의 날개를 자른다
5 칸트의 숭고론
롱기누스부터 칸트까지, 절대적으로 큰 것
6 숭고의 인간학
수학적 숭고와 역학적 숭고, 아름다움을 넘어서

추천 대상

칸트의 3비판서 체계를 완성하고 싶은 독자
현대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학습자
근대 미학의 토대를 파악하려는 예술 전공자
들뢰즈, 리오타르 등을 준비하는 철학도
미학과 예술철학에 관심 있는 교양인
⚠ 수강 전 참고사항 칸트의 텍스트는 난해하기로 유명하다. 『순수이성비판』의 기본 개념(범주, 초월성, 도식 등)을 미리 알고 있다면 이해가 더욱 수월하다. 하지만 강의에서 필요한 개념은 다시 정리되므로 입문자도 충분히 따라갈 수 있다.

수강 전략

1강 반복 필수 — 판단력, 상상력, 지성 등 기본 개념이 집중 정리되는 1강을 여러 번 들으라. 칸트의 '문법'이 토대가 되어야 이후 내용이 이해된다.

강의록 적극 활용 — 세세하게 준비된 강의록에 자신만의 메모를 추가하라. 다만 오탈자가 있을 수 있으니 의심스러운 부분은 확인이 필요하다.

번역서 병행 독서 — 김상현 교수 번역의 『판단력 비판』(책세상, 2019)을 함께 보면 이해의 깊이가 달라진다.

최소 2회독 권장 — 첫 번째는 전체 흐름 파악에, 두 번째는 세부 논증 이해에 집중한다. 6개월 수강기간을 충분히 활용하라.

완급 조절 — 이해 안 되는 부분이 있어도 일단 끝까지 들으라. 칸트의 논증은 순환적이어서 전체를 조망해야 부분이 명확해진다.

수강생 목소리

칸트 전공자의 명쾌함
"복잡하고 장황한 칸트의 개념들을 깔끔하게 정리해주십니다. 취미판단의 네 가지 계기에 대한 구조적 설명이 머릿속에 쏙쏙 들어왔습니다. 미감적 판단의 이율배반 같은 어려운 논의도 명료하게 정리되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대 철학과의 대화
"칸트가 과거의 고전이 아니라 현대 철학으로 넘어가는 가장 중요한 문턱임을 실감했습니다. 칸트 없이는 들뢰즈도, 푸코도, 현대 미학도 없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숭고론의 감동
"롱기누스부터 버크, 샤프츠베리를 거쳐 칸트까지 폭넓게 다뤄주어 좋았습니다. '절대적으로 큰 것'으로서의 숭고함이 유한한 인간 정신을 어떻게 초월로 이끌어내는지에 대한 설명이 감동적이었습니다."
반복 수강의 가치
"한 번 듣고는 완전히 이해 못 해서 여러 번 들었습니다. '혼자 읽지 말라'는 말씀에 격공하며 강의와 함께 공부하니 칸트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강의록도 세세하게 준비되어 있어 큰 도움이 됩니다."

강사 소개

김상현 교수 (성균관대학교)

서울대학교에서 「칸트의 미감적 합리성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칸트 철학 전공자. 『판단력 비판』 번역자이며, 『칸트 미학과 미적 합리성』의 저자로서 국내 칸트 미학 연구를 선도하고 있다. "과연 선하기 때문에 아름다운가 아니면 아름답기 때문에 선한가"를 화두로 미학과 윤리학의 접점을 탐구 중이다.

마지막 초대

『판단력 비판』은 단순한 미학 이론서가 아니다. 인간 정신의 능력들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며, 그 조화가 어떻게 보편적 소통의 근거가 되는지 탐구한다. 미적 경험은 고립된 주관의 즐거움이 아니라 타자와의 공통감을 전제하고 요구한다.

숭고의 경험은 더욱 근본적이다. 자연의 압도적 힘 앞에서 유한성을 절감하지만, 동시에 그 무한을 사유할 수 있는 이성의 능력을 발견한다. 숭고는 인간이 단순한 자연적 존재가 아니라 초월적 존재임을 일깨운다.

6강 24교시, 약 11시간의 여정을 통해 근대 미학의 정점에 서보자. 그리고 그곳에서 탈근대 철학의 지평을 바라보자. 칸트의 텍스트는 여전히 살아 숨 쉬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칸트 미학의 세계로 들어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