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뢰즈의 『차이와 반복』. 현대철학의 정점이자 가장 난해하기로 악명 높은 텍스트다. 이 책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 들뢰즈를 이해했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혼자서는 첫 페이지조차 넘기기 어렵다. 칸트, 니체, 베르그송, 프로이트를 가로지르며 시간론, 무의식, 반복, 죽음충동을 종횡무진 넘나드는 들뢰즈의 사유를 따라가려면 안내자가 필요하다.
이정우 교수의 이번 패키지는 『차이와 반복』 전체를 5개 시리즈 25강으로 완벽하게 해부한다. 습관과 기억에서 시작해 죽음욕동을 거쳐 다양체 개념과 생명철학까지, 들뢰즈 철학의 핵심이 모두 담겨 있다. 국내 들뢰즈 연구 1인자의 명쾌한 해설로 난공불락의 텍스트를 정복할 수 있는 기회다.
칸트, 베르그송과 함께 읽는 시간론의 정수 (6강)
들뢰즈가 『차이와 반복』에서 가장 먼저 다루는 것은 시간이다. 그런데 이 시간은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시계의 시간이 아니다. 칸트의 초월론적 시간, 베르그송의 지속, 후설의 내적 시간의식이 뒤섞여 있다. 칸트가 『순수이성비판』에서 제시한 시간 개념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베르그송의 순수지속 개념으로 넘어간다. 습관과 기억은 『차이와 반복』 이해의 첫 관문이다. 습관은 '현재의 종합'이고 기억은 '과거의 종합'이다. 매일 아침 커피를 마시는 습관, 첫사랑의 기억—이런 일상적 경험들이 사실은 시간의 세 가지 종합이라는 철학적 문제와 연결되어 있다. 들뢰즈가 제시하는 '미래의 종합'까지 나아가며 시간론의 전체 구도를 완성한다.
프로이트 정신분석을 뒤집는 들뢰즈의 야심 (6강)
쾌락원칙, 죽음욕동, 반복강박—정신분석학의 핵심 개념들이다. 프로이트는 인간의 무의식에 죽음을 향한 근원적 충동이 있다고 주장했다. 들뢰즈는 이 주장을 정면으로 다룬다. 그리고 놀랍게도 프로이트를 넘어서는 새로운 반복 개념을 제시한다. 프로이트의 『쾌락원칙을 넘어서』를 정밀하게 독해하며 쾌락원칙이 작동하는 방식, 그것을 넘어서는 죽음충동의 메커니즘을 살펴본다. 죽음충동은 죽음 자체를 욕망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을 통해 '차이'를 생산하려는 욕동이다. 사랑과 미움,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관계를 재정립한다. 상담실에서 만나는 반복강박 환자들, 같은 유형의 연인과 반복적으로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이런 현상들이 단순한 병리가 아니라 차이를 생산하려는 무의식의 전략임을 보여준다.
니체, 스토아 철학과 만나는 들뢰즈의 윤리학 (4강)
『차이와 반복』은 존재론이자 동시에 윤리학이다. 들뢰즈가 니체의 영겁회귀 사상과 스토아 철학의 운명 개념을 어떻게 재해석하는지 추적한다. 영겁회귀는 단순히 '모든 것이 반복된다'는 순환론이 아니다. 오히려 차이를 생산하는 선택적 반복의 원리다. 스토아 철학자들의 운명amor fati 개념을 분석한다. 운명을 사랑한다는 것은 체념이 아니라 능동적 긍정이다. 이 모든 논의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실천적 물음과 연결된다. 회사에서 반복되는 일상, 피할 수 없는 관계의 패턴들—이것들을 어떻게 긍정할 것인가? 들뢰즈는 반복 속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는 삶의 기술을 제시한다.
'들뢰즈 너머'로 가는 필수 관문 (5강)
다양체multiplicity. 들뢰즈 철학의 가장 핵심적이면서도 가장 난해한 개념이다. 리만의 다양체 이론, 베르그송의 질적 다양체, 후설의 다양체 개념이 뒤섞여 있다. 이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면 들뢰즈의 후기 저작들—『천 개의 고원』, 『주름』 등—을 읽을 수 없다. 수학에서 출발한 다양체 개념의 기원을 추적한다. 19세기 수학자 리만은 유클리드 기하학을 넘어서는 새로운 공간 개념을 제시했다. 평평한 공간이 아니라 구부러진 공간, 하나의 척도로 환원되지 않는 공간. 들뢰즈는 이 수학적 개념을 철학으로 가져온다. 베르그송과 후설의 다양체 개념을 비교 분석하며, 들뢰즈가 이 모든 논의를 종합하며 자신만의 다양체 개념을 완성하는 과정을 따라간다.
차이와 반복이 만나는 지점, 생명 (8강)
『차이와 반복』의 마지막 장은 생명철학으로 귀결된다. 들뢰즈는 생명을 단순한 생물학적 현상이 아니라 차이를 생산하는 존재론적 원리로 본다. 베르그송의 『창조적 진화』를 정밀하게 독해한다. 베르그송은 다윈의 자연선택론과 라마르크의 용불용설을 비판하며 '생명의 약동élan vital' 개념을 제시했다. 생명은 기계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으로 진화한다. 들뢰즈가 이 생명철학을 차이와 반복의 논리와 결합시키는 과정을 추적한다. 생명체는 왜 같은 형태를 반복하면서도 미세한 차이를 만들어내는가? DNA가 복제되면서도 돌연변이가 생기는 메커니즘, 세포분열이 반복되면서도 분화가 일어나는 과정—이것들이 바로 차이와 반복의 원리다. 생명철학의 현대적 함의를 탐구한다. 인공지능, 합성생물학, 포스트휴먼 담론—21세기 과학기술은 생명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다시 제기한다.
『차이와 반복』 전체를 체계적으로 독파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완결판 강좌다. 부분적 해설이 아니라 책 전체의 논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추적한다.
단순 요약이 아니라 칸트, 니체, 베르그송, 프로이트 등 들뢰즈가 참조하는 사상가들까지 함께 읽는다. 배경지식 없이는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한 대목들을 하나하나 풀어낸다.
추상적 개념을 일상의 구체적 사례들과 연결시킨다. 습관, 기억, 사랑, 죽음, 운명—우리 삶의 실제 문제들이 들뢰즈 철학과 어떻게 만나는지 보여준다.
이정우 교수는 국내 들뢰즈 연구의 개척자다. 20년 넘게 들뢰즈를 연구하고 강의해온 최고 권위자의 해설이다. 오역과 오해로 가득한 번역서들 사이에서 정확한 길잡이가 필요하다.
그것은 사유의 혁명이다.
플라톤 이후 2,500년간 서양철학을 지배해온
동일성의 철학을 전복하고 차이의 철학을 세운다.
이 책을 읽지 않고는 20세기 후반 이후의 사상을 이해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책은 혼자 읽을 수 없다.
이정우 교수와 함께 25강을 완주하면,
당신은 현대철학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정복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