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푸코. 광기, 권력, 섹슈얼리티, 감옥, 정신병원.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모든 제도와 관념에 칼을 들이댄 철학자다. 그는 물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생각하게 되었는가? 누가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푸코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한 철학자의 사상을 공부하는 일이 아니다.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의 메커니즘을 해독하고, 스스로를 통치하는 주체로 거듭나는 과정이다.
현대사회는 푸코가 예견한 대로 움직이고 있다. 감시 카메라는 곳곳에 설치되고, 빅데이터는 우리의 욕망을 추적한다. SNS는 우리 스스로가 자신을 감시하고 검열하게 만든다.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는 의료와 법률의 이름으로 끊임없이 재편된다.
푸코는 이 모든 것을 50년 전에 이미 분석했다. 『감시와 처벌』에서 파놉티콘 감옥을 통해 현대사회의 감시 시스템을 예고했고, 『성의 역사』에서 성담론이 어떻게 권력의 도구가 되는지 폭로했다. 『광기의 역사』는 정신병원이라는 제도가 광기를 치료하는 게 아니라 배제하고 통제하는 장치임을 드러냈다.
심세광 교수는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20년 넘게 푸코를 강의해온 국내 최고 전문가다. 이정우 교수는 들뢰즈 연구의 1인자이면서 동시에 푸코의 철학적 맥락을 꿰뚫는다. 허경 교수는 현대미술과 철학의 접점에서 푸코를 독해한다.
푸코의 저작은 난해하기로 악명 높다. 그러나 이 패키지는 입문부터 심화까지 단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푸코를 처음 접하는 사람도, 이미 읽었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도 모두 자기 수준에서 시작할 수 있다.
해설서가 아니라 푸코 본인의 텍스트를 직접 읽는다. 『광기의 역사』, 『말과 사물』, 『감시와 처벌』, 『성의 역사』 같은 대표작은 물론이고, 『지식의 고고학』, 『주체의 해석학』 같은 방법론적·윤리적 저작까지 망라한다.
푸코는 추상적 이론가가 아니다. 그의 분석 틀은 오늘날 디지털 감시사회, 정신건강 담론, 성소수자 이슈, 팬데믹 시대의 생명정치 등 구체적 현실에 즉각 적용된다. 강의는 이런 현실적 맥락을 놓치지 않는다.
"철학의 목적은 우리가 다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 미셸 푸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