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 년 미술사를 5개 강좌로 완성하다
1950년 첫 출간 이후 전 세계 30개 언어로 번역되어 800만 부 이상 판매된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는 단순한 미술 교양서를 넘어선다. 옥스퍼드 대학교 미술사학자 곰브리치(E.H. Gombrich, 1909-2001)는 이 책에서 난해한 전문용어 대신 "그림을 보는 눈"을 선물했다. 루브르 박물관을 가도, 미술관 전시를 봐도 막막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맥락을 모르기 때문이다. 이 패키지는 그 맥락의 전체 지도를 제공한다.
20년 이상 미술사를 강의해온 김진영 선생님은 곰브리치 텍스트를 단순히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열어주는" 강의로 정평이 나 있다. 작품 하나를 설명할 때도 그 시대의 철학, 종교, 정치, 기술을 함께 엮어낸다.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을 설명하며 플라톤 철학을 이야기하고,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을 보며 프랑스혁명의 이상과 현실을 대비시킨다. 미술작품은 그 자체로 시대의 압축된 기록이며, 김진영 선생님은 그 암호를 해독하는 열쇠를 건넨다.
개별 강좌로는 파편적으로 보이던 흐름이 연속 수강을 통해 하나의 서사로 연결된다. 이집트 벽화의 평면성이 르네상스의 원근법으로 극복되고, 그 완벽함이 다시 현대미술의 해체로 이어지는 거대한 흐름을 체감할 수 있다.
5개 강좌 완주 시 원시시대부터 21세기까지 5만 년 미술사의 전체 지형도가 머릿속에 그려진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당신은 모나리자의 미소가 왜 500년간 세계인을 사로잡았는지, 단순히 "유명해서"가 아닌 진짜 이유를 말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