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캉 정신분석학 패키지
욕망의 언어를 해독하는 4단계 여정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
- 자크 라캉
4
강좌
17
강의
2
석학

패키지 개요

20세기 정신분석학을 재정의한 자크 라캉. 프로이트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정신분석가이자 철학자인 그의 사상은 난해하기로 악명 높다.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는 그의 선언은 정신분석을 넘어 철학, 문학, 페미니즘, 영화이론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이 패키지는 라캉 사상의 핵심을 4개 강좌 17강으로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김석 교수의 개념 중심 입문 강의 2개와 백상현 교수의 응용 및 심화 강의 2개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라캉 정신분석학의 전모를 입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1단계: 개념의 기초

라캉의 정신분석학 입문: 욕망 이론과 주체 개념

강사: 김석

라캉 정신분석학의 출발점. '욕망'과 '주체'라는 두 개의 중심축을 중심으로 라캉 사상의 골격을 세운다.

프로이트가 '욕동(drive)'이라 불렀던 것을 라캉은 '욕망(désir)'으로 재해석했다. 여기서 욕망은 단순히 무언가를 원하는 심리 상태가 아니다. 욕망은 타자의 욕망이며, 언어 안에서만 존재하는 구조다. "당신은 무엇을 원하는가?"라는 물음 앞에서 우리가 느끼는 당혹감이야말로 욕망의 본질을 드러낸다.

주체 역시 마찬가지다. 라캉에게 주체는 데카르트적 코기토처럼 자명하고 투명한 존재가 아니다. 주체는 언어 속에서 분열되고, 상징계 안에서 소외되며, 타자의 시선 속에서 구성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니라 "나는 내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생각하고, 내가 생각하지 않는 곳에서 존재한다"는 역설이 라캉 주체론의 핵심이다.

상상계-상징계-실재계라는 라캉의 3계 구분과 거울단계,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의 재해석, 대타자(Autre)의 개념을 차근차근 정리하며 라캉 사상의 기본 프레임을 제공한다.
2단계: 원전 독해

라캉 『에크리』 읽기: 개념으로 만나는 라캉

강사: 김석

라캉의 주저 『에크리(Écrits)』. 1966년 출판된 이 900쪽짜리 논문집은 라캉 사상의 정수이자 동시에 가장 악명 높은 난해한 텍스트다. 문장은 미로처럼 꼬여 있고, 언어유희와 수학 기호가 뒤섞여 있으며, 하나의 문단을 이해하는 데 여러 날이 걸리기도 한다.

하지만 『에크리』를 우회할 수는 없다. 거울단계론, 무의식의 언어적 구조, 은유와 환유, 팔루스 개념, 주체의 전복 같은 라캉 정신분석의 핵심 개념들이 모두 이 책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이 강좌는 『에크리』의 주요 논문들을 선별해 개념 중심으로 읽어낸다. "무의식의 주체의 전복과 욕망의 변증법에서의 프로이트적 욕망", "문자의 심급", "거울단계" 같은 핵심 텍스트들을 통해 라캉이 어떻게 프로이트를 재해석하고, 구조주의 언어학을 정신분석에 접목시켰는지 추적한다.

"문자는 무의식의 담론 속에 각인된다"(『에크리』, "도둑맞은 편지에 대한 세미나")는 라캉의 선언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우리의 무의식이 작동하는 방식 자체가 언어의 논리를 따른다는 통찰이다.
3단계: 윤리와 현대성

라캉 정신분석의 근본개념들: 증상, 윤리, 퀴어

강사: 백상현

라캉 정신분석을 21세기 윤리학으로 재구성하는 시도. 정신분석이 단순히 신경증 치료의 기법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 대한 윤리적 물음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증상(symptom)'은 라캉 정신분석의 핵심 개념이다. 증상은 제거해야 할 병리적 현상이 아니라 주체의 진리가 암호화되어 나타나는 형식이다. 신경증 환자의 강박적 반복, 히스테리 환자의 신체 증상, 일상에서 반복되는 실패 패턴들 -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욕망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한 무의식의 답변이다.

라캉의 윤리학은 "네 욕망을 양보하지 말라"는 명제로 집약된다(세미나 7권 『정신분석의 윤리』). 이는 칸트의 정언명령을 비튼 것이다. 칸트가 보편적 도덕 법칙에 따를 것을 요구했다면, 라캉은 타자의 욕망에 순응하지 말고 자신의 욕망에 충실할 것을 요구한다.

퀴어 이론과의 접점도 중요하다. 주디스 버틀러, 이브 세지윅 같은 퀴어 이론가들이 라캉의 주체론과 욕망 이론을 어떻게 전유했는지, 정상성의 규범을 어떻게 전복했는지 살핀다.
4단계: 페미니즘과의 대화

라캉의 정신분석과 여성적 욕망의 윤리학

강사: 백상현

라캉과 페미니즘의 만남은 논쟁적이다. 라캉의 팔루스 중심주의를 비판하는 페미니스트들이 있는 반면, 라캉의 이론을 페미니즘의 무기로 전유하는 이론가들도 있다.

라캉은 "여성은 존재하지 않는다(La femme n'existe pas)"고 말했다. 이는 여성혐오적 발언이 아니다. 오히려 '여성'이라는 보편 범주 자체가 남근 로고스 중심의 상징계가 만들어낸 환상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남성적 욕망이 대상을 향한 소유욕이라면, 여성적 욕망은 대상 너머의 것, 상징화될 수 없는 것을 향한다.

이 강좌는 뤼스 이리가라이의 비판부터 줄리엣 미첼의 옹호, 조안 코플렉의 재해석까지 라캉 정신분석을 둘러싼 페미니즘 논쟁들을 정리한다. 특히 라캉의 후기 세미나에 등장하는 '여성적 향유(jouissance féminine)' 개념은 남근 중심적 쾌락 경제를 넘어서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히스테리 연구로 시작된 정신분석이 여성의 욕망을 어떻게 이해하고 또 오해했는지, 도라의 사례부터 최근의 페미니스트 정신분석까지 역사적으로 추적한다.

이 패키지를 추천하는 이유

체계적 학습 경로

입문 → 원전 → 응용 → 심화의 4단계 구성으로 라캉 사상을 단계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개념 이해 없이 『에크리』를 읽으면 좌절하기 쉽지만, 이 패키지는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올린다.

이론과 실천의 균형

김석 교수의 개념 중심 강의로 이론적 토대를 다지고, 백상현 교수의 응용 강의로 현실적 함의를 파악한다. 추상적 개념이 윤리, 페미니즘, 퀴어 이론과 만나며 살아있는 사유가 된다.

현대 인문학의 필수 교양

라캉을 모르면 지젝, 바디우, 랑시에르 같은 현대 철학자들을 읽을 수 없다. 페미니즘 이론, 영화 이론, 문학 비평에서도 라캉은 필수 참조점이다. 이 패키지는 21세기 인문학의 공통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이다.

실존적 물음과의 만남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욕망하는가?",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나는 누구인가?" - 라캉의 이론은 결국 우리 자신에 대한 물음으로 돌아온다. 강의를 듣다 보면 자신의 반복 패턴, 관계의 어려움, 설명할 수 없는 불안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온다.

이런 분들께 추천합니다

프로이트 정신분석은 알지만 라캉은 어렵게만 느껴지는 분
지젝, 바디우 같은 현대 철학자들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분
페미니즘 이론을 공부하다 라캉의 이름을 자주 마주치는 분
영화, 문학 비평에서 정신분석 이론을 활용하고 싶은 분
『에크리』를 혼자 읽다가 포기했던 경험이 있는 분
인간 욕망의 구조를 철학적으로 성찰하고 싶은 분

욕망은 말한다.
우리가 듣지 못할 뿐이다.

꿈, 실수, 증상, 농담 속에서 무의식은 끊임없이 말을 건넨다.
라캉 정신분석은 그 언어를 해독하는 법을 가르친다.

정신분석은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다르게 살아가게 만드는 윤리적 실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