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 현대철학인가?

우리는 매일 '무의식', '욕망', '타자', '주체', '권력'이라는 말을 쓴다. SNS에서 '시뮬라크르'를 논하고, 뉴스에서 '신자유주의'를 비판한다. 하지만 정작 이 개념들이 어디서 왔는지, 무슨 의미인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현대철학은 먼 곳의 추상적 사변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느끼는 소외감, 연애할 때 경험하는 욕망의 메커니즘, 직장에서 작동하는 보이지 않는 권력, 소셜미디어가 만들어내는 정체성의 혼란 - 이 모든 현상을 설명하는 언어가 바로 현대철학이다.

이 패키지는 19세기 말 맑스·프로이트·니체가 일으킨 철학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부터, 20세기를 관통한 현상학과 실존주의, 그리고 1968년 이후 프랑스를 중심으로 폭발한 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던 철학까지, 현대인의 사유를 형성한 모든 사상적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난해한 현대철학, 이제 '읽을 수 있다'

현대철학의 고전들은 악명 높다. 들뢰즈의 『천의 고원』, 라캉의 세미나,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 지젝의 『이데올로기라는 숭고한 대상』... 혼자서는 10쪽도 못 가 책을 덮기 일쑤다.

이 패키지는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원전 텍스트를 함께 읽어가며 해설한다. 이정우 교수의 푸코·들뢰즈 강의, 김석 교수의 프로이트·라캉 정신분석학, 장의준 교수의 현상학과 구조주의, 고병권 연구자의 니체 해체 강의까지 - 20년 이상 해당 사상가를 연구한 전문가들이 어려운 개념을 일상의 언어로 풀어낸다.

더 이상 혼자 끙끙대지 않아도 된다. 각 강좌는 원전의 핵심 부분을 발췌해 같이 읽으며, 문장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개념의 맥락을 설명한다. 강의를 듣고 나면 원서를 펼쳤을 때 "아, 이 말이 이런 뜻이었구나"라는 깨달음이 온다.

일상에서 작동하는 철학, 삶을 바꾸는 사유

직장생활의 권력관계가 궁금하다면 → 푸코
상사의 지시가 왜 절대적으로 느껴지는가? 회사는 어떻게 우리를 '순종적 신체'로 만드는가? 푸코의 『지식의 고고학』과 『광기의 역사』는 보이지 않는 권력의 메커니즘을 해부한다.

연애와 욕망의 심리를 이해하고 싶다면 → 프로이트, 라캉, 바르트
우리는 왜 사랑에 빠지는가? 욕망은 어디서 오는가? 프로이트의 리비도 이론, 라캉의 욕망 개념,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은 관계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한다.

자본주의의 모순을 체감한다면 → 맑스, 네그리·하트
왜 열심히 일해도 가난한가? 부의 양극화는 왜 심화되는가? 맑스의 『자본』 재구성 강의는 자본주의 경제구조의 핵심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네그리와 하트의 『제국』과 『다중』은 21세기형 저항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정체성의 혼란을 느낀다면 → 버틀러, 페미니즘 철학
젠더는 타고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은 "젠더는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획기적 통찰로 정체성 정치학을 재구성한다.

예술과 이미지의 의미를 탐구한다면 → 벤야민, 들뢰즈
영화는 어떻게 사유를 만드는가? 사진은 무엇을 담는가? 벤야민의 미학론과 들뢰즈의 『시네마』는 예술작품을 철학적으로 사유하는 법을 가르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