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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교양인문학마르크스, 한 혁명가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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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적과 동지를 가진 사상가로 평가받는 칼 마르크스, 그는 누구인가? 마르크스 사후 2세기 동안, 자본가들에게 그는 끔찍한 악몽이었고, 억압받는 자들에게는 구원과 해방의 언어를 제공한 영원한 동지였다. 이제 마르크스의 혁명적 삶이 고병권의 강의를 통해 한편의 영화처럼 스펙터클하게 우리 앞에 펼쳐진다.


고병권은 지난 3년 동안 12권의 책과 강의로 마르크스의 자본을 우리들에게 소개해 왔다그 대장정의 끝을 마르크스의 삶을 조망하는 강의로 마무리한다그러나 이 강의는 마르크스의 삶을 마치 전기처럼 평면적으로 다루지 않는다마르크스의 삶에서 출몰하는 여러 사건들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다시 묶어 입체적으로 삶을 본다그것은 귀족적이고공공연하며무자비하고소속 없이 탈주하며끊임없이 공부하는 삶이다.

 

첫 번째 모습귀족적인 마르크스

마르크스의 삶은 확실히 귀족주의라 부를 만한 면모를 갖고 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마르크스의 귀족주의는니체의 귀족주의가 귀족명부에 등장하는 이들과 무관했듯이어떤 작위나 재산과는 무관한 것이다오히려 마르크스의 귀족주의는 권력과 부를 향해 기어오르는 원숭이들’(니체)로부터 거리를 두는그것으로부터 삶을 방어하려는 고상한 태도이며이는 프롤레타리아트의 해방의 이미지와 상반되기는커녕 그것에 상응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모습공공연한 마르크스

마르크스는 지하 음침한 곳에서 음모를 꾸미는 사람이 아니었다마르크스와 엥겔스는 흥미롭게도 『공산당 선언』의 마지막 단락을 이렇게 맺고 있다. “공산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생각과 의도를 감추는 일을 부끄러워한다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이 지금까지의 모든 사회 질서의 무력적 전복에 의해서만 달성될 수 있다는 것은 공공연하게 선언한다지배 계급들로 하여금 공산주의 혁명 앞에 벌벌 떨게 하라.”

 

세 번째 모습무자비한 마르크스

마르크스는 종종 차갑고 무자비한 사람으로 그려진다특히 비판 대상에 대해 가차 없는 공격을 퍼부을 때 그런 느낌이 든다그는 분노를 담아둘 내면이 없는 사람처럼 그것을 곧바로 터뜨렸다사람들은 그의 공격성에 혀를 내둘렀다어떤 이는 마르크스의 스타일이 그 어원에 충실한 것이라고 했다. “마르크스의 스타일은 원래 스틸루스(stylus)가 로마인들의 손에 쥐어져 있을 때의 모양 그대로였다즉 글을 쓰는 데 쓸 수도 있고 사람을 찌라는 데 쓸 수도 있는끝이 날카로운 강철 펜이었다.

 

네 번째 모습국적 없는 마르크스

마르크스를 회고하며 엥겔스는 인터내셔널이 없는 무어의 삶은 다이아몬드가 깨진 다이아몬드 반지와 같다.”고 했다마르크스는 만국의 프롤레타리아트여 단결하라는 구호를 노동자계급에게 제시한 사람이며그 누구보다도 프롤레타리아트 운동의 인터내셔널한 구성에 열의를 가졌던 사람이다그는 국제노동자협회’ 즉 인터내셔널의 실질적 지도자였다하지만 여기서 ‘인터내셔널'이란 국제노동자협회라는 특정 조직이 아니라 하나의 이념 혹은 원리로서의 의미이다.

 

다섯 번째 모습공부하는 마르크스

마르크스는 1852년부터 1864년에 이르기까지 자기표현을 빌리면 공적 무대로부터 서재로 물러났다.” 그런데 이렇게 묻고 싶다그는 서재로 물러난 것일까서재로 나아간 것일까서재는 혁명으로부터 물러난 공간인가혁명이 일어난 공간인가마르크스의 삶은 다시 한번 우리에게 익숙한 혁명가의 이미지를 정정하게 한다혁명적 사상가는 연구를 중단하고 혁명에 뛰어든 자가 아니라그 누구보다도 삶과 세계를 연구하기를 멈추지 않는 자이다마르크스는 혁명과 공부가 분리되지 않는 하나라고 하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다.

 

고병권의 강의를 통해 만나게 되는 마르크스의 삶은 무오류의 절대자도 아니고 한때 화려한 삶을 살았지만퇴색해버린 철 지난 우상의 모습은 더더욱 아니다마르크스의 삶은 현재에 끊임없이 개입하는 하나의 사건이자더 나은 미래를 예비하게 만드는 일종의 징후이다이제 그를 만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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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병권의 『자본』 강의』(천년의 상상,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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