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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구조와 타자 - 구조를 파열시키는 주체의 가능성

강좌정보
주체는 자신을 만들어낸 구조에 저항할 수 있는가? 장의준은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주체의 가능성을 레비나스와 데리다가 제안하는 주체 개념에서 찾고자 시도한다. 이 강의는 들뢰즈의 탈-구조주의적 사유에서 시작된다. 이어지는 레비나스와 데리다의 관념론적 주체 개념에서는 탈-구조적 주체의 가능성을 개진하고, 끝으로 버틀러와 페미니즘을 통해서 그러한 주체 개념의 실천적 적용 문제까지 나아간다.

구조주의에 대한 예비적 고찰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하는 것, 실재와 가상을 구분하는 것은 철학의 근본 문제이다. 우리가 깨어 있다는 것은 확실한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 우리에게 알려진 현실은 꿈(비-현실)이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잠에서 깨어날 수 있을까? 우리는 어떻게 비-현실을 극복하고 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데카르트는 『성찰』에서 우리가 현실과 꿈을 구분하는 것에 있어서의 난점을 지적하면서, 자신의 논의를 꿈속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천명한다. 꿈속에서조차도 명확하고 판명한 것으로 확증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우리를 꿈에서 깨워낼 수 있는 진리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데카르트는 ‘악령(malin génie)’ 가설을 도입한다.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지독한 기만을 극복 대상으로 상정함으로써 논증 과정 및 결과에 힘을 부여하기 위해서이다. 가혹한 악몽을 꿈꾸기, 현실이라는 가상보다 더 지독한 가상을 꿈꾸기, 이것이 바로 ‘구조주의(structuralisme)’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구조적 배제의 문제
우리는 때때로 실제적으로는 약자를 배​제하면서도 약자를 위해 저항하고 있다는 환영 속에 빠지고는 한다. 이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구조는 환영을, 꿈을 만들어낸다. 구조적 꿈을 꾸고 있는 우리에게 우리가 약자들에게 실제적으로 가하는 배제는 보이지 않는 반면, 우리가 약자들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환영은 보인다. 그렇게 배제는 지속적으로 재생산된다. 오늘날 약자들을 가장 심각하게 위협하는 것은 바로 이 구조적 배제의 문제이다. 우리는 저 배제로부터 약자들을 지킬 수 있을까? 우리는 저 배제에 저항할 수 있을까?
구조가 만들어낸 꿈속에 빠져 있는 주체는 그 자체로 구조의 효과일 뿐이다. 꿈속의 주체는 구조가 작동하는 방식 그 자체이기도 한 배제에 저항할 수 있을까? 구조의 효과에 불과한 주체는 과연 자신을 만들어 낸 구조에 저항할 수 있을까? 들뢰즈의 탈-구조주의적 사유는 구조 그 자체 안에 구조 변혁의 가능성이 내재한다는 가능성(내재성의 철학!)을 제시하는 가운데 이 물음에 대답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들뢰즈의 우발성의 유물론에서 도출될 수 있는 저항은 무책임한 저항은 아닐까? 저항하고자 하는 우리의 욕망은 무책임한 저항을 충분히 ‘의미 있게’ 욕망할 수 있을까?


탈-구조적 주체의 가능성
이 강의에서 우리는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레비나스와 데리다를 통해 갱신된/재맥락화된 관념론적 주체 개념에서 찾고자 한다. 레비나스와 데리다가 제안하는 주체 개념은 타인과의 관계로 인해 혹은 타자의 침입으로 인해 그 자체로 파열된 동일자 혹은 ‘동일자 안의 타자’이다. 그리고 만일 구조 안에 주체가 있다고 한다면, 이것은 곧 그 자체로 파열된 주체가 이미 언제나 구조 속에 침입해 있다는 것을 뜻하게 된다. 그렇게 동일자적 구조는 타자적인 것을 품게 된다. 동일자(적 구조 안의) 안의 타자(적 주체)! 요컨대, 파열된 주체는 동일자적 구조를 파열시킨다. 우리는 마지막 강의에서 이러한 주체 개념의 실천적 적용 문제를 버틀러와 페미니즘 문제를 통해서 구체적으로 살펴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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