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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트러블』 함께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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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 )은/는 정말 사랑하는 것처럼 보인다.’ 괄호 속의 생략된 주어로 무엇이 떠오르는가? 부부? 커플? 혹시 그들의 성(性)은 ‘남녀?’ 주디스 버틀러는 우리가 자연스럽다고 여기는 이성애 섹슈얼리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다. 또한 타고난 남성성, 여성성은 없다고 말한다. 젠더는 고정된 것이 아니다, 수행될 뿐이다. 주체에 대한 논의와 함께 페미니즘 정치학의 새로운 지평을 연 버틀러의 대표작인 『젠더 트러블』을 함께 읽어보자.​

제2물결 페미니즘을 넘어

버틀러는 제2물결 페미니즘에서 외친 가부장제의 억압 속에서의 여성과 성 해방에 대해 비판적이다. 
대신 이성애 섹슈얼리티를 자연스럽다고 가정하는 생각을 벗어던지는 데서 페미니즘의 미래를 본다. 
여성을 종속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사회적 성별은 생물학적인 성에 따라 ‘남녀’로 고정되면서 가부장제의 논리 속으로 다시 회귀할 뿐이다.
버틀러는 젠더를 실체적이고 고정된 어떤 것으로 보지 않는다.
그래서 젠더는 젠더를 둘러싼 사회적 조건과 권력 체계로 말해져야 하고, 이분화된 젠더 전제가 진리 담론이 됨으로써 배제된 섹슈얼리티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 
이를 위해 버틀러는 미셸 푸코를 경유하여 젠더에 대한 계보학적인 수행을 시도한다.

법 밖으로 나갈 수 없다
우리는 법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 우리는 사회 속에서 법을 입고, 법을 배우고, 법을 통해서 우리 자신이 된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법의 생산성이다. 버틀러는 푸코의 권력의 사법체계가 금지를 할 뿐 아니라 주체를 생산해낸다는 데 동의함으로써, 
법 밖으로 나가지 않은 채 그 안에서 변화의 희망을 엿본다. 
즉,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이성애 질서를 전제하고 있는 지금의 상징계(아버지의 법) 안에서
우리가 그 이분법이 유지될 수 없다는 간극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법을 위반시키고 뒤흔들 수 있는 역량은 우리의 수행에 있다.

젠더는 수행된다
젠더는 생물학적인 성에 따른 인과론적 결과가 아니다. 
버틀러는 기존의 가부장제적인, 근대주체적인, 팔루스 의미화경제적인 섹스/젠더 체계에서 벗어나야한다고 말한다. 
대신 젠더와 주체화의 문제를 연결시킨다. “젠더는 언제나 행위이다.” “‘행위자’는 행위 속에서 행위를 통해 다양하게 구성된다는 것이다.”
즉, 젠더 이전에 젠더를 실현하는 근대적이고 실체적인 자아는 없다. 
우리는 이러한 환영에서 벗어나 젠더란 법 안에서 언어를 통해 수행되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젠더를 수행함으로써 ‘내’가 효과로 발생할 뿐이다.
이와 같은 논의는 포스트모던 사상가로서 버틀러가 현대 철학에 개입하고 있는 의의를 보여준다.

페미니즘의 정치성을 위하여

“분명히 옛 정치성의 잔해로부터 새로운 정치성의 배열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옛 것에 대한 해체는 무기력한 방식이 아니고, 오히려 해체는 새로운 배열을 가능케 할 것이다. 

페미니즘에서 ‘우리’가 있다는 환영, 젠더 이분법과 젠더 자체에 대한 환영들을 작동시키는 규범들에 대한 해체를 통한 새로운 페미니즘의 비판으로 나아가야 한다.

우리는 『젠더 트러블』을 읽으며 근대적 의미의 ‘주체’ 담론에 개입하지 않고서는 페미니즘의 정치성에 도달하게 하기 어렵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즉, 페미니즘 정치학은 여성의 권리 평등과 가부장제적인 정치 구조 전복을 외쳐야할 것이 아니라, 

인간적이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우리가 존재하는 방식과 의미 체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질문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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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교시 버틀러의 문제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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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교시 여성이 주체가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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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교시 제2물결 페미니즘과 그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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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교시 개정판 서문(1999) 읽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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