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자를 보고 측은함을 느끼는 측은지심, 과오를 부끄러워 하고 악을 미워하는 마음 수오지심, 양보하는 마음 사양지심, 옳고 그름을 느끼는 마음 시비지심. 인간의 네 가지 선한 마음, 사단(四端)과 인간의 일곱 가지 감정 형태인 칠정(七情)을 바탕으로 인간의 본성과 감정은 어떻게 연관되어 개인과 사회에 작동하는지 알아본다.
특히 이 강좌에서는 퇴계 이황과 기대승, 성혼과 율곡 이이 사이에 있었던 사단칠정 논쟁을 살펴보며 당신 선현들이 긴간의 감정과 욕망을 어떻게 해석해왔는지 살펴본다. 또한 이들의 입장을 비교하는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의 욕망의 문제를 되짚어본다.
인간의 사리사욕과 욕망은 통제가 가능하다는 성리학의 가르침이 더는 통용되지 않는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인간의 이기적인 면모와 상호간의 갈등은 해결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대립과 욕망의 무한한 충족을 제한하고 분배와 이타심을 고민해야 하는 철학적 바탕은 무엇일까? 동양 선현들의 입장과 고민이 현대에 주는 울림을 다시 상기해본다.
전호근(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성균관대학교 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대학원에서 〈16세기 조선성리학의 특징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가톨릭대, 경기대, 동국대, 방송대, 중앙대 등 다수의 대학과 고전 국역 기관에서 《논어》, 《맹자》, 《주역》등의 동양 고전을 활발히 강의하면서, 고전 번역 분야에도 깊이 관여해 왔다. 더불어 전통 의학을 현대인의 삶에 녹여내는 번역과 연구, 출판 활동을 겸하고 있다. 재단법인 민족의학연구원 상임연구원 및 편찬실장을 지냈고, 현재 경희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