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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서양고대철학아리스토텔레스의 플라톤에 대한 비판 Ⅰ

강좌정보
본 강좌는 서양철학사의 주저인 아리스토텔레스 『형이상학』에 담긴 핵심적인 내용을 우리말 번역으로 읽어보면서, 철학이 무엇인지, 형이상학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데 목적을 둔다. 따라서 본 강좌는 텍스트 강좌임과 동시에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더 나아가 서양철학에 대한 입문 강좌의 성격을 띤다.


'

형이상학'이라고 이름을 붙인 것은 형체가 없는 학문을 다루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뜻을 빌어 왔다. 그러나 이 말 자체가 형이상학적이다. 이 말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보자.

'형이상학', 즉 'TAMETA TA PHISICA'(타 메타 타 피시카)라는 이 책의 제목은 아르스토텔레스가 붙인 것이 아니라, 기원전 1세기 후반 아리스토텔레스의 저술을 최초로 편집한 안드로니코스(Andronikos)가 붙인 것이다. '자연학적인 저술들(타 피시카)' '뒤에(메타)' 위치시켰다는 뜻이다. TA가 관사이기 때문에 빼서
'Metaphysica'라는 이름이 나오게 된다.

이름에 관해서는 여러 논쟁이 있어왔다. 실제로 아리스토텔레스가 이 용어를 썼다는 주장도 있다. 더 나아가서

meta라는 말을 넘어선다(trans)라는 의미로 해석해서 초월의 의미가 있다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자연학적인 저술 뒤에 오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서 이런 자연적인 대상을 넘어서는 것들을 다룬다는 것이다. 이 사람들의 번역을 따르면 '형이상학' 이 책은 초자연학, 자연학을 넘어서는 이론철학이라고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형이상학을 '으뜸철학'이라고 했다. 형이상학이라는 것은 다루는 대상 자체가 자연학보다 더 우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그리스 북쪽, 마케도니아라는 지역의 스타게리로스라는 도시에서 384년에 태어났다. 의사집안에 태어나 부유하게 자랐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생애는 크게 세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아카데메이아 시기(B.C 367~347) 아리스토텔레스는 B.C 367년에 플라톤의 아카데메이아(Academeia)에 입교를 한다. 여기에 들어가서 천문학, 수학 등 여러 가지 이론을 배우게 된다.(오히려 플라톤이 없는 상태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독자적으로 사유를 하고, 이데아론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있지 않았느냐고 얘기하는 사람도 있다) 2. 방황의 시기(B.C 347~335) B.C 347년에 플라톤이 사망한다. 플라톤이 사망하고 스페우시포스(Speusippos)라는 사람이 이끌어가게 되는데, 이것에 마음이 상한 아리스토텔레스가 아카데미아를 떠났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론적인 면에서 부딪쳤고, 마케도니아 출신이었던 아리스토텔레스에 대한 반감이 있었다. 이후 아리스토텔레스는 아소스를 거쳐, 서정시인 사포의 고향인 미틸레네라는 곳에도 갔다가 고향인 마케도니아 쪽으로 간다. 3. 리케이온 시기, 장인의 시기(B.C 335~322) B.C 335년에 아테네로 돌아와 자기의 학원을 설립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리케이온(Lykeion)이다. B.C 323년 알렉산더 대왕이 죽고, 반마케도니아 감정이 일어나게 된다. 아리스토텥레스는 마케도니아의 후원을 받고 활동했던 인물이라 피신해서 어머니의 고향인 칼키스로 가게 된다. 그곳으로 피난을 갔다가 B.C 322년 세상을 떠나게 된다. 리케이온에서 실제로 왕성하게 활동했던 시간은 12년 정도가 되는데 , 이 시기에 사상적으로 원숙한 모습이 드러났다.




아리스토텔레스가 《형이상학》에서 질문하는 근본 물음은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이다. 이 있음의 의미를 파헤치면서 그는 ‘있는 것’들의 으뜸가는 원인(또는 원리)들을 찾아 나선다.

있는 것들에는 오늘날의 표현으로는 물체들, 마음들(혼들), 사람들, 보편자들, 수들, 사실들 따위가 속하며, 이런 탐구 과정에서 그는 이런 것들이 모두 다 똑같은 의미에서 있는지 아니면 서로 다른 어떤 의미에서 또는 다른 정도로 있는지를, 그리고 있는 것과 관련된 개념들이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묻는다.

그 결과 있는 것들 중에서도 실체가 양, 질, 관계 등의 다른 모든 범주들의 원인으로, 실체들 중에서도 으뜸 실체인 꼴(형상)이 다른 모든 실체들의 원인으로, 으뜸 실체 중에서도 영원불변의 신이, 천구들을 움직이는 이성(nous)들과 더불어 있는 것들 모두의 궁극적인 원인으로 드러난다. 신은 모든 존재와 변화의 끝에 ‘자신은 움직이지(변하지) 않으면서 다른 모든 것들을 움직이는 으뜸가는 것’(부동의 원동자)으로서 서 있다는 것이다.




형이상학』은 서양 사상의 밑바탕을 이해하는 데 빠져서는 안 될, 꼭 딛고 일어서야만 하는 저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저작을 읽기에 부담이 되기도 하고, 이 책의 정수를 다 이해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일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의 또 다른 저작 《범주론·명주론》을 앞서 우리말로 성실히 작업해 내 학계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는 김진성 선생님은 이후 꼬박 5년에 걸쳐 방대한 분량의 번역 및 주석 작업을 완성했으며, 다시 1년을 투자해 가히 ‘아리스토텔레스 철학 사전’이라 불러도 좋을 색인을 완성했다. 번역자로부터 직접 듣는 아리스토텔레스의『형이상학』강좌를 통해 그 '난해함'에 도전해보자.

강사소개
교재소개
- 참고문헌
『형이상학』. 아리스토텔레스 저, 김진성 역, 이제이북스,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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