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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꼭 맞는 사람을 찾아 헤매는 돈 주앙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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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구조주의 철학을 이끌었고, 기호학, 신화학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20세기의 사상계를 이끌어간 롤랑 바르트가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바르트가 괴테를 비롯한 사랑의 텍스트를 고찰하며 치열하게 사유한 결과물인 『사랑의 단상』. 철학서도, 소설도, 수필도 아닌 이 기묘한 텍스트를 통해 바르트가 시도한 것은 무엇일까.


난 널 사랑해 (I love you/ Ich liebe Dich/ Je t'aime)

어느 날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고백한다. 그리고 돌연 비틀거리기 시작한다. 난 널 사랑해, 라고 말하기 전까지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 나는 나였고 너는 너였으니까. 그런데 나와 너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던 그 사이에 ‘사랑해 (to love)’가 들어서면, 예기치 않은 사건들이 일어난다. 어떤 사건들이? R. 바르트에게 그 사건들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몽상’이다. 사랑에 빠진 우리는 모두 몽상가가 된다. 밤이나 낮이나 떠나지 않는 그 몽상들은 그런데 모두가 백일몽, 실현이 불가능한 몽상들이다. 도대체 우리는 무엇을 몽상하는 것일까? 왜 그 몽상들은 모두 실현이 불가능한 것일까? 또 하나의 사건은 ‘수다’다. 사랑에 빠지면 우리는 모두 수다꾼이 된다. 그러나 이 수다는 침묵의 수다다. 그 사람 앞에서는 아무 말도 못하고, 머리 속에서만, 마음 속에서만, 침묵 속에서만, 우리는 혼자 수다를 떤다. 그것도 끊임없이, 스스로도 멈출 수 없이, 나중에는 그 수다의 홍수 속으로 침몰할 때까지... 그런데 이 수다의 시니피앙들, 독백의 시니피앙들은 모두 어디로 흐르는 것일까? 그 끝에는 어떤 사랑이 있는 것일까? 그 사랑에 우리는 도착할 수 있는 걸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


사랑에 빠지면 왜 말더듬이가 될까? 사람에 빠진 사람의 말은 어째서 하나의 문장, 하나의 의미 있는 문맥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파편들'로 남을까? 사랑에 대해 글을 쓴다는 것은 무엇일까? 과연 내 사랑을 '글쓰기' 할 수 있을까? 사랑을 글로 쓴다는 것은 무엇이며 그것은 과연 가능한 일인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억지로 언어로 옮겼을 때 어떤 결과가 생기는지, 바르트의 '단상'들을 통해 알아보자. 

사랑의 주체

'사랑의 단상', 더 정확히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중얼거리는 말들의 파편들 (Fragments d'un discours amoureux)' 안에는 하나의 특별한 주체가 있다. 이 주체는 그런데 텍스트 안에서 수 없이 이름과 얼굴을 바꾼다. 상상적인 주체, 목소리의 주체, 육체적인 주체, 음악적인 주체, 유아적인 주체, 베르테르, 슈베르트, 슈만, 보들레르, 프루스트, 트리스탄, 소크라테스의 주체 - 그러나 그 주체는 무엇보다 고독한 주체, 시니피에로 도착될 수 없는, 그래서 혼자 떠다니고 돌아다니는 '낭만적' 시니피앙의 주체다.
바르트는 이 고독한 주체, 낭만적 주체를 '사랑의 주체'라고 부른다. 그리고 이 사랑의 주체를 '아주 오래 된' 주체, 너무 오래 되어서 우리는 까맣게 잊었지만, 너도 나도 다 포함되어 있는 모두의 주체라고 부른다. 그런데 이 주체는 도대체 누구일까? 이 강의는 이 질문에 답하고자 한다.  


이 강의는 또한 롤랑 바르트의 사유 체계 전반과 『사랑의 단상』에서 얘기되고 있는 '바르트적인 것'을 함께 알아가는 시간이 될 것이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사랑의 단상』(R. 바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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