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식의 지성과 교양의 버팀목이 되어준 책들!
필리프 아리에스의 《죽음의 역사》에서 아버지가 저세상으로 떠난 후 느낀 ‘실패의 감정’을 읽어내는가 하면, 빈센트 반 고흐의 《반 고흐 서간 전집》에서는 만사를 금전적 가치나 사회적 지위로 재단하는 시대에 그런 척도와는 다른 가치를 믿는 인간의 고뇌를 떠올린다. 이 외에도 조지 오웰, 요한 하위징아, 미셸 드 몽테뉴 등 동서양 대가들의 고전이 서경식의 손길을 거치면서 현재적 의미를 얻는다.
지금 여기서 다룬 책들은 모두 저자가 작금의 일본 사회의 위기적 상황을 강하게 의식하며 고른 책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위험한 경향을 저지할 수 있으며, 이런 상황에서 고전을 읽고 교양을 얘기하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이 난제를 함께 생각해보기 위해 서경식은 젊은 신진 연구자들과 함께 논의하고, 그 대담의 기록을 책의 말미에 수록하였다. 일본과 유사한 혹은 더 심각한 위기적 상황에 놓인 한국 독자들에게도 의미 있는 대화가 될 것이다.
서경식(도쿄게이자이대학 법학부 교수)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나 와세다 대학 문학부 프랑스문학과를 졸업했다.
제6회 후광 김대중학술상을 받았다.
있으면서 한국의 다양한 지식인, 예술인 등과 교류하기도 했다.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형 서승과 서준식의 구명운동을 벌였고,
1980년대 초부터는 디아스포라의 입장에서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현실, 일본의 우경화,
예술과 정치의 관계, 국민주의의 위험 등을 화두로 글을 써왔다.
1995년 『소년의 눈물』로 일본 에세이스트클럽상을, 2000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마르코폴로상을, 2012년에는 민주주의 실현과 소수자의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제6회 후광 김대중학술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