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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읽기

강좌정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 후기철학의 본격적 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힘에의 의지'라는 주저를 포기한 대표작으로 난해한 철학서로 꼽힌다. 그러나 본 강좌에서는 전공자 뿐 아니라 니체에 관심 있는 철학 입문자를 대상으로 삼아, 이 책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예비지식과 방법적 절차를 제공하고 동시에 방대한 분량에서 핵심적인 부분을 주제화시켜 읽는 연습을 해 보고자 한다.


누구나 한번쯤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Also sprach Zarathustra)』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혹자는 이 책을 가지고 다니거나 펼쳐본다는 행위 자체만으로 지식욕구와 닿아있는 묘한 쾌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니체의 후기 사상이 집약되어 있는 이 난해한 저서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둘째치고, 고대 페르시아 예언자 ‘조로아스터’를 뜻하는 해괴한 이름의 주인공 차라투스트라가 인간인지 신인지, 철학가인지 도인인지 감을 잡는 것조차 쉽지 않다.
이 책은 산 속에서 은둔하던 그가 수련 중 깨달음을 얻어 이를 인간들에게 전파하고자 낙향하는 과정에서 겪은 일들을 줄거리로 하고 있다. 군중 속으로 들어가 ‘신은 죽었다’고 외치거나, 인간 내면의 사막과 마주하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 여러 유형의 인간과 만나는 등 일련의 일들이 니체 서술의 특징인 잠언 형식의 아포리즘으로 강렬하게 묘사되고 있다. 인간을 사랑하여 낙향한 차라투스트라가 인간에게 무엇을 말하려 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작품 속으로 들어가 보자.




니체는 단순한 ‘안티-크리스트’다?

니체가 살았던 19세기는 실증주의와 합리주의가 급속히 퍼져, 그동안 서구 역사를 장악해 온 초월적 가치 체제가 흔들린 시대였다. 현상 세계를 규정하는 것으로 여겨져 온 보편 진리란 것이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거나, 혹은 더 이상을 삶에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된 상황에서 사람들이 느꼈던 허무함이 곧 ‘니힐리즘(Nihilism)’이다.

니체는 이를 극복하고자 나타난 공리주의, 공산주의적 열망을 불안함에서 비롯된 소극적 대처방안이라 보았다. 때문에 자신의 사상을 이와 분리시켜 ‘고전적 니힐리즘’이라 불렀던 그는 ‘신은 죽었다’ 라 외침으로써 다음을 주장하고 있다. ‘지상의 삶’을 ‘피안의 세계’와 완전히 분리시킨 ‘새로운 가치 체제’를 정립하자는 것 - 즉, 표면적으로는 기독교적 신에 해당하는 이 신은, 사실 그보다는 플라톤이래 굳어져 왔던 서구 형이상학 혹은 철학적 신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니체가 말하는 ‘새로운 가치 기준’은 무엇일까? 이는 존재자 스스로의 내면에 함유되어 있는 힘에의 의지, 생의 의지이다. 한층 생동함으로써 현 단계를 넘어 스스로를 부지런히 확장해 나가는 의지이자, 자기 안의 모든 것을 발현토록 하는 창조적인 의지 - 이 생명력으로 충만한 자가 바로 ‘종래의 인간 유형을 넘어서는 인간’, 즉 신을 부정했던 그가 이상적인 존재로 보았던 위버멘쉬인 것이다.
이성, 합리주의, 이데아가 장악했던 아폴론적 세계는 초인들이 살아가는 감성과 의지의 디오니소스적 세계로 변모한다. 니체의 철학이 삶에 대한 강한 긍정을 노래했다 화자 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니체를 제하고선 20세기 정신사를 논할 수 없을 만큼, 그는 철학은 물론이고 문학, 미술, 음악, 영화 등 현대의 문화, 예술 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철학자이다. 플라톤에서 칸트와 헤겔로 이어지던 당시 이성 중심주의에 반기를 들었던 그는 인간의 이성에 회의를 품었으며 선과 악의 이분법적 분리를 거부했던 선구자였다.

그의 의지철학은 이후 하이데거와 야스퍼스, 샤르트르를 중심으로 한 실존주의에 불을 밝혔다. 서구 2천 년의 문명이 존재의 의미를 망각해 간 과정이라 비판했던 하이데거의 주장 속엔 니체의 ‘신은 죽었다’는 언명이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현대 문학의 기수 앙드레 지드,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는 니체의 사유에 심취하여 이를 문학으로승화하였으며, 푸코와 데리다, 들뢰즈로 대표되는 오늘날의 해체주의, 포스트모더니즘 역시 ‘하나의 불변의 원리’ 혹은 ‘거대서사’를거부했던 그의 철학에 혜택을 입고 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의 후기사상을 은유로 풀어낸 철학적 서사시이다. 사실 철학 사상을 문학적으로 풀어낸 작품을 읽는다는 것은, 그 안에 숨겨져 있는 사유에 대한 심도 깊은 추적을 필요로 한다. 게다가 여러 문단이 제각기 독특한 제목의 분리된 수필과 같은 이 책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읽어야 하는지 혼자 파악하기란 매우 힘이 든다. 입문자에 대한 섬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이 강좌를 통해 반체제 풍운아 ‘니체’를 엿보도록 하자.




쇼펜하우어의 의지철학을 자신만의 철학으로 재정립했던 니체는 1844년 독일 작센주에서 태어나 5세에 목사였던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누이와 함께 할머니 댁에서 성장하였다. 본 대학 졸업 후 24세의 나이로 스위스 바젤 대학 고전 문헌학 교수가 되었으며, 28세에 생의 환희와 염세주의를 버무린 디오니소스적 세계관을 드러낸 처녀작 『비극의 탄생』을 출판하였다.
그는 한때 바그너의 오페라에 심취했으며, 이후 나치와 파시스트에 의해 그의 사상이 왜곡 사용되면서 전제주의자, 인종차별주의자, 여성혐오주의자라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건강을 위협하는 갖은 병치레로 평생을 고생했던 니체는 건강상의 문제로 1879년 교수직을 사퇴한 후 집필활동에 몰두하다, 1889년 젊은 시절 걸렸던 매독의 부작용일 것이라 추측되는 정신질환이 발생함으로써 10년이 넘게 어머니와 누이의 보살핌을 받으며 어두운 말년을 보냈다. 1900년, 20세기의 시작과 함께 56세의 이른 나이로 생을 마감하였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도서출판 책세상, 니체 전집 1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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