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만드는
은밀한 계급
부르디외의 구별 짓기 이론
우리는 매일 선택한다. 어떤 커피를 마실지, 어떤 음악을 들을지, 어떤 옷을 입을지.
이런 사소한 선택들이 단순한 개인 취향일까?
피에르 부르디외는 이 질문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다"라고 답한다. 그에게 취향은 결코 개인적이고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라,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고 계급을 재생산하는 강력한 도구다.
취향 뒤에 숨은
계급의 그림자
부르디외의 『구별 짓기』는 1970년대 프랑스 사회를 대상으로 한 광범위한 실증 연구를 바탕으로 한다. 조사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상류층
베토벤 교향곡
바흐 푸가
중간층
비발디
쇼팽
노동계급
샹송
민요
각 계급은 자신들의 사회적 지위에 부합하는 문화적 코드를 체득하고, 이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확인하며 다른 계급과의 차별화를 시도한다.
문화자본이라는
새로운 화폐
🎓
문화자본
교육, 지식, 취향, 매너 등
문화적 능력과 자산
경제자본이 돈과 재산을 의미한다면, 문화자본은 교육, 지식, 취향, 매너 등 문화적 능력과 자산을 뜻한다. 이 문화자본은 경제자본만큼이나 중요한 사회적 자원이다.
💼 직장에서의 예시
같은 대학 출신 두 사람이 중요한 클라이언트와 만날 때, 어릴 때부터 클래식 콘서트와 미술관을 다닌 사람은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끌어가며 신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문화자본은 대부분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전수되어
계급 재생산의 핵심 메커니즘이 된다
일상 속 구별 짓기의
실제
부르디외의 이론은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도 생생하게 확인된다. 다음 상황들을 비교해보자:
☕ 강남의 카페
라떼 + 맥북으로 작업
"톨 사이즈 아이스 아메리카노
원샷 추가"
☕ 동네 다방
믹스커피
"커피 한 잔 주세요"
VS
💰 "가심비"
마음의 만족을 중시
정서적 가치 우선
💰 "가성비"
경제적 효율성 중시
실용적 가치 우선
이런 선택들은 단순한 개인적 선호가 아니라 특정한 라이프스타일과 계급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신호다.
취향의 정치학과
사회적 책임
부르디외의 분석이 주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취향이 정치적이라는 점이다.
"취향의 판단들은 무엇보다도 타자의 취향에 대한 거부이다."
- 『구별 짓기』, 피에르 부르디외
우리가 "개인적 선택"이라고 여기는 많은 것들이 실제로는 사회적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메커니즘의 일부다.
⚠️ 문제가 되는 경우
• 고급 와인을 즐기는 것 자체 ❌
•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거나 우월감을 느끼는 것 ⚠️

📚 교육 현장에서
• 클래식 음악이나 순수문학을 가르치는 것 ❌
• 그것을 문화적 우월성의 근거로 삼아 다른 문화 형태를 폄하하는 것 ⚠️
취향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 취향이 만드는 사회적 효과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