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기계
들뢰즈의 혁명적 사유
Machine désirante
욕망이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기계로 파악한 개념. 들뢰즈와 가타리가 『안티 오이디푸스』(1972)에서 제시한 핵심 개념이다.
기존 관점의 전복
전통 정신분석
욕망 = 결핍
없는 것에 대한 갈망
들뢰즈 & 가타리
욕망 = 생산
적극적 창조 활동
프로이트가 욕망을 상실과 결핍으로 본 반면, 들뢰즈는 욕망을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산하는 적극적 힘으로 파악한다.
기계적 연결의 원리
요소A 연결 요소B 새로운 기능
욕망기계는 서로 다른 요소들이 연결되어 새로운 기능을 창발시키는 체계다. 같은 요소라도 연결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기계가 된다.
예: 입-젖가슴 기계 → 수유 기능
입-말 기계 → 언어 기능
입-음식 기계 → 섭취 기능
욕망기계의 세 가지 층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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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기계
무언가를 끊임없이 생산하는 기계. 모든 욕망기계의 기본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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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기계
생산된 것을 기록하고 분배하는 기계. 사회적 코드화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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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체기계
생산과 기록을 경험하는 주체를 만드는 기계. 의식의 형성
"욕망기계는 기계이고, 은유가 아니다. 욕망은 생산이며, 생산은 현실이다."
사회적 욕망기계
개인의 욕망은 사회 전체를 관통하는 거대한 욕망기계의 부품으로 작동한다. 자본주의는 하나의 거대한 욕망기계 시스템이다.
자본 ↔ 노동력 ↔ 상품 ↔ 소비자
끊임없는 생산과 소비의 순환 구조
하지만 욕망기계는 예측 불가능하다. 기존 시스템을 벗어나는 새로운 연결이 언제든 출현할 수 있다.
분열분석의 실천
들뢰즈와 가타리는 기존 정신분석을 대체할 '분열분석(schizoanalyse)'을 제안한다. 목표는 정상화가 아닌 새로운 연결 가능성의 탐색이다.
분열분석의 질문들
• 어떤 욕망기계가 작동하고 있는가?
• 어떤 연결이 막혀 있는가?
• 어떤 새로운 연결이 가능한가?
• 어떤 흐름을 해방시킬 것인가?
현대적 의미
소셜미디어 시대의 우리는 다양한 욕망기계들의 교차점에 서 있다. 스마트폰-플랫폼-사용자가 연결되어 소통기계, 소비기계, 때로는 중독기계로 작동한다.
우리는 고정된 주체가 아니라 끊임없이 연결되고 분리되는 과정에서 재구성되는 존재다.
중요한 것은 어떤 연결을 통해 어떤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욕망기계론은 억압적 연결에서 벗어나 창조적 연결을 모색하는 철학적 도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