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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3년 베를린의
우연한 만남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는 혁명적 선언
🕰️ 1843년 가을, 베를린 대학교 근처 카페

쇠렌 키르케고르(30세)가 헤겔학파의 철학자 카를 로젠크란츠와 우연히 만나게 된다.

헤겔의 거대한 철학 체계 vs
개인의 실존적 진리

헤겔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 그의 절대정신과 변증법적 체계가 독일 철학계를 지배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철학사를 바꿀 대화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핵심 키워드: 개인의 실존, 주관적 진리, 자유와 책임, 실존주의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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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겔 체계의 한계
거대한 체계 속에서 사라진 개인
로젠크란츠
"헤겔의 체계만큼 완벽한 철학이 또 있을까요? 정신이 자기 자신을 인식해가는 변증법적 과정, 절대정신에 이르는 필연적 발전..."
키르케고르
"바로 그겁니다. 그 '체계'라는 것 말입니다. 헤겔은 모든 것을 하나의 거대한 체계 안에 집어넣으려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라져버렸어요."
🤔 가장 중요한 것은?
구체적으로 존재하는 개별적 개인

키르케고르의 비판: 헤겔에게 개인은 단지 보편적 이념이 자기를 실현하는 도구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고민하고 선택하고 고뇌하는 구체적인 개인은 어디에 있는가?

예시: 사랑하는 감정도 헤겔식으로 해석하면 '사랑이라는 보편적 개념이 구체적 개인들을 통해 자기를 실현하는 과정'이 된다. 하지만 '내가' 밤잠을 설치며 고민하고 선택하는 그 개별적 상황은 어디로 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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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 진리의 발견
개인의 전 존재를 건 선택
키르케고르
"진정한 선택은 체계적 사고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선택이란 미래에 대한 도약이기 때문입니다. 불확실한 미래로의 질적 도약 말입니다."
객관적 진리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보편적 체계
주관적 진리
개인이 자신의 삶 속에서
발견하는
실존적 진리
💡 소크라테스의 예
"나는 내가 아무것도 모른다는 것만을 안다"
→ 이 진리를 위해 죽음을 선택한 주관적 진리의 힘

핵심 통찰: 주관적 진리야말로 가장 강력한 진리다. 왜냐하면 그것은 개인의 전 존재를 걸고 선택한 진리이기 때문이다. 논리적 증명이 아닌 실존적 결단이 진리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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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의 핵심 명제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
"저는 이것을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헤겔의 관점
미리 정해진 본질이 있고
현실은 그 본질이
자기를 실현하는 과정
키르케고르의 관점
인간은 먼저 존재하고
선택과 행동을 통해
자신의 본질을 만든다
🎯 인간의 본질은?
본질을 갖지 않는 것!
자유롭게 자신을 만들어가는 것

던져진 존재, 기투하는 존재: 인간은 자신이 원하지 않은 상황에 던져진 존재지만, 동시에 자신을 미래로 내던지는(기투) 존재다.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결단을 내리고 책임을 지는 것이 인간의 실존 양식이다.

20세기 실존주의 예고: 이 명제는 훗날 사르트르에 의해 실존주의의 핵심 테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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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은 자유의 현기증
무한한 가능성 앞에서 느끼는 떨림
키르케고르
"불안은 자유 앞에서 느끼는 현기증입니다. 인간이 무한한 가능성 앞에 서 있을 때 느끼는 떨림이죠. 아담이 선악과 앞에서 느꼈던 그 감정 말입니다."
🍎 아담의 불안
선악과 앞에서의 선택
= 자유의 증거
동물
불안을 느끼지 않음
본능에 따라 삶
인간
불안을 느김
선택하고 책임져야 함

불안의 긍정적 의미: 불안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이 진정한 자유를 가진 존재라는 증거다. 불안이야말로 인간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존재임을 보여주는 실존적 감정이다.

현대적 적용: 진로선택, 결혼, 직업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느끼는 불안을 자유의 증거로 받아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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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의 역설
이성을 넘어서는 질적 도약
키르케고르
"아브라함을 생각해보세요. 신이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했을 때, 그것이 이성적이었습니까? 윤리적이었습니까? 절대 아니죠. 하지만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였습니다."
⚡ 신앙의 역설
이성에 반할 수도 있지만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

헤겔의 오류: 헤겔은 신앙조차 이성적 체계 안에 집어넣으려 한다. 종교를 절대정신의 한 형태로 설명하려 한다.

키르케고르의 관점: 진정한 신앙은 이성을 넘어서는 것이다. 논리적 증명이 불가능한 영역에서 개인이 내리는 실존적 결단이다.

이성의 한계 인정: 이성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한계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이성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다는 헤겔의 오만함을 버리고, 인간 실존의 근본적 한계와 불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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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의 세 단계
미적-윤리적-종교적 실존양식
키르케고르
"진정한 개인이 되려면 세 가지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1️⃣ 미적 단계
순간의 쾌락을 추구하며 사는 단계.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참된 자아를 찾을 수 없다.
2️⃣ 윤리적 단계
보편적 도덕법칙을 따르며 사는 단계. 칸트가 추구했던 단계지만 이것도 충분하지 않다.
3️⃣ 종교적 단계
신 앞에 홀로 선 단독자가 되는 단계. 어떤 보편적 규칙에도 의존하지 않고 신과의 절대적 관계 속에서 실존을 결정한다.
🎯 궁극 목표: 신 앞에 선 단독자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자신만의 실존적 결단

개인주의 vs 공동체: 진정한 개인이 될 때만 진정한 공동체가 가능하다.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사람만이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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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주의의 씨앗
20세기 철학사를 바꾼 혁명적 사상
"체계와 더불어 개인이 있어야 하고, 객관성과 더불어 주관성이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론과 더불어 실존이 있어야 합니다."
📚 키르케고르의 주요 저작
『이것이냐 저것이냐』
『불안의 개념』
『죽음에 이르는 병』

20세기에 미친 영향:

사르트르
실존이 본질에
앞선다
카뮈
부조리한 세계와
개인의 대응
하이데거
존재의 의미와
불안의 철학
야스퍼스
한계상황과
실존적 각성
1843년 베를린 카페에서의 대화
철학사에 새로운 장을 연
개인 실존의 발견

"개인의 고뇌, 선택, 신앙의 주체성을 강조하며
현대 실존주의의 씨앗을 뿌린 혁명적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