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세션: 라캉이 인스타그램을 발견했을 때"
프랑스의 정신분석학자 자크 라캉이 21세기 소셜 미디어 시대를 만나는 가상의 상황. 욕망, 응시, 주체성에 관한 라캉의 복잡한 이론을 현대적 맥락에서 재해석한 철학적 단상.
1970년대 파리의 정신분석학자. 미래에서 온 스마트폰을 통해 인스타그램과 소셜미디어를 발견하고 자신의 이론으로 분석하기 시작한다.
21세기에서 온 MZ세대 청년. 실수로 스마트폰을 라캉의 옥탑방에 두고 가면서 철학자와 현대 기술의 만남이 시작된다.
인스타그램의 셀카와 필터는 현대판 거울 단계의 완벽한 구현체. 타인의 응시를 통해 자아를 확인하려는 욕망이 '좋아요' 버튼으로 형상화된다.
"인간은 타자의 욕망을 욕망한다" - 팔로워들의 반응과 좋아요 수에 집착하는 현상은 타자의 인정을 갈망하는 인간 본성을 보여준다.
소셜미디어는 무수한 시선들의 교차점. 우리는 항상 누군가가 보고 있다는 가정 하에 자신을 연출하며 살아간다.
24시간 후 사라지는 스토리는 욕망의 본질을 보여준다. 충족되지 않은 채로 남아있어야만 욕망으로 존재할 수 있다.
필터와 보정은 현실의 결핍을 가리는 상상계의 도구. 완벽한 이미지 뒤에 숨은 진정한 자아는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다.
이모지, 해시태그, 팔로워 수는 현대인의 정신을 구성하는 새로운 언어적 요소가 되었다. 디지털 시대의 상징계 질서.
소셜미디어는 새로운 상징계의 질서를 만들어냈다. 우리는 여전히 타자의 욕망을 욕망하며, 거울 속의 자아를 찾아 헤맨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구조를 인식하고, 진정한 자신의 욕망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