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어 Mythos와 Logos의 대립
MYTHOS (뮈토스)
신화적 사고의 원천으로, 호메로스 시대에는 '권위 있는 말'을 의미했다. 상상력과 직관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며, 인격적 존재들(신들)이 자연과 인간사를 지배한다고 보았다.
▫ 어원: '뮈테인(mythein)' - 말하다, 이야기하다
▫ 특징: 순환적 시간관, 원형적 사고, 상징적 표현
▫ 대표: 호메로스의 서사시, 그리스 신화
⚡ VS ⚡
LOGOS (로고스)
이성적 사고의 근간으로, 헤라클레이토스에 의해 우주의 합리적 원리로 정립되었다. 논리와 증명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며, 객관적이고 보편적인 법칙을 탐구한다.
▫ 어원: '레게인(legein)' - 모으다, 계산하다, 말하다
▫ 특징: 직선적 시간관, 논리적 추론, 개념적 사고
▫ 대표: 소크라테스의 철학, 과학적 방법론
역사적 전개 과정
기원전 6세기
탈레스의 "만물의 근원은 물" 선언으로 신화적 설명에서 자연철학적 설명으로의 혁명적 전환이 시작됨
기원전 4세기
플라톤의 『국가』에서 시인 추방론 제시. 이데아론을 통해 mythos와 logos의 결정적 분리 완성
중세
기독교 신학에서 로고스가 신적 말씀으로 재해석. 아우구스티누스의 '참된 mythos'와 '거짓된 mythos' 구분
17-18세기
계몽주의 시대 이성의 절대화. 데카르트의 방법적 회의를 통해 mythos는 미신으로 완전히 격하됨
19세기
낭만주의의 반격. 니체의 『비극의 탄생』에서 소크라테스적 이성주의 비판과 디오니소스적 예술 충동 재평가
현대적 종합
20세기 들어 레비-스트로스의 구조주의융의 집단무의식론을 통해 mythos가 재평가받기 시작했다. 하이데거는 로고스를 "존재를 드러내는 능력"으로 재해석했고, 리쾨르는 신화를 "한계 상황을 표현하는 독특한 언어"로 정의했다.

오늘날 mythos와 logos는 대립이 아닌 상호 보완적 관계로 이해된다. 환경 위기와 AI 윤리 같은 현대 문제 해결에는 과학적 이성과 신화적 상상력이 모두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