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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소나(Persona)
라틴어에서 현대까지

per + sonare
"소리가 통과하는 것"
고대 로마의 연극 가면
고대 로마 시대 연극 배우들이 착용했던 가면은 단순한 얼굴 덮개가 아니었다. 입 부분이 특별히 설계되어 배우의 목소리를 증폭시키고 멀리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관객석 맨 뒤까지 대사가 명확히 들리도록 하는 일종의 확성기였다.
고대 로마
연극 배우의 가면
'소리를 통과시키는 도구'
중세-근세
각 언어로 전파
person, personne, Person
20세기
융의 심리학
'사회적 가면' 개념
21세기
디지털 시대
다중 온라인 정체성
언어별 의미 변화
라틴어 'persona'가 각 언어로 번역되면서 흥미로운 의미 변화를 겪었다. 영어 'persona'는 '공적 이미지'를, 독일어 'Person'은 존재론적 차원을, 프랑스어 'personne'은 법적 주체를, 이탈리아어 'persona'는 연극적 의미를 강하게 보존하고 있다.
"페르소나는 가면이 아니라
자아 그 자체의 본질적 특성이다"
- 미셸 푸코, 『자기 배려』
현대 디지털 페르소나
21세기 디지털 시대에서 사람들은 더욱 다양하고 복잡한 페르소나를 구성한다. 소셜미디어 플랫폼마다 다른 정체성을 표현하며, 이는 고대 로마 배우들이 여러 가면을 바꿔 쓰며 연기했던 것과 본질적으로 같은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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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페르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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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페르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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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페르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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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 페르소나
융의 심리학적 재해석
칼 구스타프 융은 『분석심리학의 기본 개념』에서 페르소나를 "사회적 상황에서 개인이 착용하는 가면"으로 정의했다. 이러한 다중 페르소나는 병리적 현상이 아니라 정상적이고 필요한 적응 메커니즘이라고 보았다.
동서양 문화의 공통점
흥미롭게도 페르소나와 유사한 개념이 동양 문화에서도 발견된다. 일본의 노(能) 연극 가면, 한국의 하회탈춤, 중국의 경극 면구 등은 모두 사회적 역할과 정체성의 전환을 상징한다. 이는 페르소나가 인간의 보편적 심리 현상임을 시사한다.
철학적 함의
페르소나 개념은 정체성과 진정성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제기한다.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일상성(페르소나)과 본래성을 구분했지만, 현대 철학자들은 이러한 이분법에 의문을 제기한다. 푸코는 자아 자체가 사회적 담론을 통해 구성된다고 주장했다.
페르소나는 현대인에게 필수불가결한 생존 도구다. 고대 로마의 연극 배우들이 가면을 통해 목소리를 증폭시켰듯이, 현대인들은 다양한 페르소나를 통해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탐색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한다.

중요한 것은 페르소나를 병리적 현상으로 보지 않는 것이다. 오히려 페르소나는 인간의 창조적 능력과 적응력을 보여주는 증거다. 라틴어 'persona'에서 시작된 이 단어의 여행은 2000년이 넘는 시간을 거쳐 여전히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