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개요
아도르노를 공부하다 보면 한 가지 역설과 마주하게 된다. 그의 문장은 복잡하고 만연하지만, 결국 그가 던지는 질문은 하나로 수렴된다. "왜 인간은 자신이 만든 것에 지배당하는가?" 스마트폰이 우리를 연결한다고 믿지만 실은 알고리즘의 포로로 만들듯, 이 역설은 오늘도 생생하게 작동하고 있다.
본 강좌는 아도르노 사상을 다루는 두 편의 연속 강좌 중 두 번째로, 인식론·사회이론·미학예술이론 세 축을 체계적으로 탐구한다. 총 6강 24교시, 약 10시간 분량으로 구성된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핵심은 아도르노 철학의 세 영역을 하나의 일관된 변증법적 사유로 연결한다는 데 있다. 인식론에서는 대상을 폭력적으로 단순화하는 '동일화 사고'를, 사회이론에서는 기술과 합리성이 오히려 인간을 정교하게 가두는 '관리된 사회'를, 미학·예술이론에서는 예술이 문명의 타락을 무의식적으로 증언하는 '미메시스적 충동'을 핵심 개념으로 다룬다.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아도르노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문병호 선생님은 어려운 개념을 반복과 단계적 비교를 통해 풀어내, 처음 접하는 수강생도 충분히 따라올 수 있도록 안내한다.
■ 추천대상
비판이론과 프랑크푸르트학파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 시작해야 할지 몰랐던 이에게 적합하다. AI와 자본 권력이 개인의 삶을 어떻게 조건 지우는지 철학적으로 분석하고 싶은 이,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자 하는 이에게도 권한다. 1편 강좌를 먼저 들었다면 이해가 한층 풍부해진다.
■ 수강팁
매 강의 말미의 주요 내용 목록을 미리 훑고 강의를 시작하면 개념 흐름을 잡는 데 도움이 된다. '동일화 사고', '관리된 사회', '미메시스' 세 개념을 노트에 먼저 써두고, 각 강의에서 이 개념들이 어떻게 변주되는지 추적하는 방식을 권한다.
강의를 한 번 완주한 뒤, 아도르노의 『부정변증법』이나 『미학 이론』 원전을 조금씩 병행하면 이해가 훨씬 깊어진다.
■ 마치며
아도르노는 비관주의자로 오해받기 쉽다. 그러나 그는 부정의 부정이 언젠가 부정적인 것 자체를 소멸시킬 수 있다고 믿은 사람이었다. 알고리즘이 취향을 설계하고 플랫폼이 관계를 중개하는 지금이야말로, 그가 예언한 '관리된 사회'의 현재형이다.
그의 사유는 현실을 직시하되 포기하지 않는 법을 가르쳐준다. 이 강좌는 그 사유로 들어가는 가장 성실한 안내서다.
문병호(철학자)
고려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크푸르트 대학에서 아도르노 철학에 대한 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대학원과 고려대, 성균관대, 서울여대에서 강의하였으며 광주여자대학교 교수와 연세대학교 인문한국(HK) 교수로 일했다. 현재는 대안연구공동체 교수로 활동하면서 아도르노 저작의 번역에 참여하고 있으며, 사회비판과 관련된 연구 및 저서 집필을 병행하고 있다. 저서로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계몽의 변증법』 읽기』, 『서정시와 문명비판』, 『비판과 화해』, 『문화산업시대의 문화예술교육』, 『왜 우리에게 불의와 불행은 반복되는가?』 등이 있고 주요 역서로 아도르노의 『신음악의 철학』공역 , 『미학 강의 I』, 『사회학 강의』 등이 있다. 공동저서 『정보혁명』, 역서 『사회학 논문집 I』, 『베토벤. 음악의 철학』(공역)이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