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행복했거나 너무 슬펐을 때를 떠올리는 기억은 왜 더 생생하게 느껴질까? 공포와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정치적 성향에 차이를 보일까? 고전 심리학부터 최신 신경과학적 성과까지, 체계적 이론을 바탕으로 인간 심리의 심연을 들여다본다. 공포 불안 혐오 후회 등 우리 삶에 매우 익숙한 정서부터 정서가 야기하는 신체적 변화와 행동 양식에 미치는 영향까지 폭넓게 이해해 보자.
정서란? 느낌과 각성 정서란 사건에 대한 반응이다. 장기간 지속되는 경향성이 기분(mood)이라면 특정 사건에 대한 반응으로서 일어나는 일시적 경험을 정서라고 일컫는다. 정서는 주관적 경험이며 사건에 대한 인지적 평가를 요하는 동시에, 생리적 활성화와 운동반응을 일으키는 신체적 각성도 동반한다. 본 강좌는 정서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서 출발해 정서와 밀접한 편도체, 섬피질, 안와전두피질과 같은 뇌의 생리에 관한 생물심리학적, 신경과학적인 기초 지식도 다룬다. 다만, 뇌와 신체에 관한 배경지식은 쉽고 최소한으로 설명되니 미리 걱정은 마시라.
부정정서와 자의식정서
본 강좌에서 특히 관심을 갖는 것은 공포, 불안, 분노, 혐오 등과 같은 부정정서 그리고 당혹감, 수치심, 죄책감, 후회 등과 같은 자의식정서다. 다수의 실험 사례와 연구 결과를 검토하면서 공포와 불안이 우리의 사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혐오가 인간 생존을 위해 대단히 유익한 기제인 동시에 만연할 때 우리 사회가 어떤 어려움을 가지는지, 수치심과 죄책감은 공통적으로 과거의 ‘나’에 집중하지만 어떤 면에서 다른지, 긍정정서와 창의성 또는 우울한 정서와 사고가 정말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등 본 강좌는 우리가 평소 경험하는 정서의 실제에 생각해볼 수 있게 돕는다.
정서와 뇌, 나, 사회
정서에 관한 이론적이면서도 실생활과 밀접한 내용을 다루는 본 강좌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나뉜다. 우선 1-3강에 걸쳐 정서의 본질과 고전적인 정서이론 그리고 정서와 몸의 관계에 대해 알아본 후, 4-8강에 걸쳐 부정정서와 자의식정서를 불안, 죄책감 등과 같은 개별 키워드 중심으로 살피고, 9-10강에 걸쳐 정서가 인간의 인지 및 사고와 맺는 연관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정서와 뇌, 정서와 나, 정서와 사회, AI시대에서 정서의 역할까지 ‘정서’에 대한 다각도로 확장되는 시야를 느껴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