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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글쓰기
‘치유’는 인류가 축적해 온 문화에서 매우 중요한 ‘앎’의 한 갈래라고 할 수 있다. 종교, 예술, 문학 그리고 심리학을 통해 탐구되어온 ‘치유’에 관한 지식과 전망은 심오하고 방대하다. 이 강좌는 ‘치유’에 관해 알려주는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과 삶의 경험들을 ‘치유서사’라는 개념으로 요약하고, 이를 토대로 표현하고 창작하는 활동으로 나아가는 경험과 전망을 제시하려고 한다.
Attribution: -jha- at the German language Wikipedia
어떤 예술 영역에서든 인간이 만드는 ‘의미’의 바탕에는 - 미시적이든 거시적이든 - 서사에 대한 감각과 지향이 스며 있게 마련이다. 이때 서사가 ‘치유’라는 의미를 띠게 되는 경로를 다양한 관점(문학, 정신분석, 예술치료 등)에서 탐구하고, 더 나아가 ‘함께 나누기’를 시도할 것이다.
치유란 말도, 창작이란 말도 낯설거나 새롭지는 않다. 우리는 저마다 치유나 창작에 관련된 어떤 경험들을 떠올릴 수 있다. 따라서 필요한 일은 ‘치유’와 ‘서사’와 ‘창작’을 형식의 개념으로 선명하게 파악하고, 창작과 나눔을 위해 ‘이미 있었고, 어디에나 있는’ 경험의 의미를 새삼 깨달으며 조명하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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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규 시인과 동행하는 내면으로의 여행
이 강좌의 목표는 창작을 통해 치유적인 경험을 하고 아울러 그 창작이 ‘미적’인 수준까지 갖추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단지 어떤 이론, 방법론, 매뉴얼에 따라서 굴곡 없이 성취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저러한 목표를 갖고 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이 흥미롭고 가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뿐이다. (헤르만 헤세가 『황야의 늑대』와 『데미안』, 『싯다르타』를 쓸 때 융 학파의 꿈 분석, 심리치료가 크게 도움이 되었음은 헤세 자신도 인정하지만, 동시에 헤세는 그러한 치료적 접근이 ‘창의적인 것’과 ‘미적인 것’까지 보증하는 것은 아님을 토로한 바 있다.)
그럼에도 ‘내 안에서 해소되거나 표현되기를 바라는 갈등, 소망, 에너지’를 접촉하고 통찰하며 표현하는 것은 창작가에게도 중요하고 의미 깊은 일이다.
조원규 시인은 오랜 창작 생활과 문예창작 강의 경험, 예술치료 및 상담심리학에서 배운 지식을 결합한 이 강좌를 통해, 짧은 시간 동안이나마 수강자들에게 자기 내면에서 출발하는 창작 과정을 안내하고 동행할 것이다.
조원규(시인)
서강대 독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 대학에서 신비주의 문학을 전공하였다. 85년 <문학사상>으로 등단하여 시집 『이상한 바다』, 『기둥만의 다리 위에서』, 『그리고 또 무엇을 할까』, 『아담, 다른 얼굴』, 『밤의 바다를 건너』, 『난간』을 냈으며, 그 외에 산문집 『꿈속의 도시』와 다수의 번역서를 출간하였다.
한예종, 서강대, 서울과학기술대, 명지전문대, OCU 등에서 독일문학, 문예창작론, 영상서사론, 문학심리학, 독서치료 등을 강의했다. 시인으로 30년간 창작 활동을 해온 바탕에서 강사가 2008년 이후로 예술치료와 상담을 공부하고 개인적인 연구와 경험을 통해 구성한 이 강좌는 한예종, 서강대, 명지전문대학 등에서 수업이나 워크숍을 진행하였고, 장기적인 전망을 갖고 치·서·연(치유서사창작연구회)을 통해 인식과 경험의 심화를 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