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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뢰즈가 재정립한 철학의 역사, 이제 우리가 뛰어 들어보자.
들뢰즈는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를 통해 서양 철학 대가들의 다양한 사유와 대결하면서, 자신의 독특한 문제의식과 관점을 정립하고 자기만의 고유한 철학적 방법으로 사유를 전개한다. 그에 따르면, 철학은 객관적 진리를 관조하는 것도, 무엇을 반성하거나 성찰하는 것도, 합의를 창출하려는 소통도 아니다.
철학이란 관조하고 반성하고 소통하기 위한 행위와 정념의 바탕인 사유의 ‘개념’ 자체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익히 알다시피 사유의 구도와 개념이 시대마다, 또는 철학자마다 다르게 형성되고 변화되는 과정 자체를 철학의 역사라 일컬을 수 있을 것이다.
들뢰즈가 그만의 방법으로 설계한 철학사의 맨 첫 장에서 극복의 대상으로 삼은 이는 바로 플라톤이다. 그는 ‘반플라톤주의자’를 자처하면서, 플라톤이 제창한 초월적 이념과 이데아의 원리를 반박한다. 이렇듯 『들뢰즈가 만든 철학사』의 도입부는 우리가 기존에 알고 있던 철학의 역사를 재정립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셈이다.
플라톤, 루크레티우스, 스피노자, 데이비드 흄, 루소, 칸트. 니체의 사상을 살펴보며, 들뢰즈가 보여준 비판의 기준과 그가 동질감을 느낀 철학자들에 대한 주석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다른 의미로 들뢰즈의 전체 사유의 여정 안에서 그 근본이 되는 뿌리를 발견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임을 뜻한다.
이 강좌에서 우리는 들뢰즈 하면 떠올리는 ‘차이’와 ‘반복’ 의 개념 등을 꽃피운 여러 철학적 입장의 근원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평소 난해하기로 소문난 들뢰즈 철학을 처음부터 심호흡하며, 차분히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마상룡(철학자)
고려대 교육학과와 동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여, 현재 교육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탈근대철학연구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고려대 교양교육실 연구교수와 교육문제연구소 대안교육연구센터 전임연구원으로 역임했다. 또한, 고려대, 숙명여대, 제주대 평생교육원, 경기교육청 등에서 중고등 교사연구 교육에서 강사로 지냈다. 저서로는 『고금(古今)-그리고 고전(古典)은 미래다』, 논문으로 「지젝 주체이론의 교육적 의미」, 「라깡 정신분석의 사유에서 타자성의 교육적 함의 : 욕망과 타자성의 교육학을 위하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