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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로 지르기>인가?
‘가로지르다’라는 말은 ‘가로로 건너지르다’는 뜻. 그렇다면 푸코의 무얼 가로로 건너지른다는 걸까?
짐작컨대 이 강의명의 뜻은
푸코 사상의 처음에서 끝을 잇는 긴 흐름을 질러간다는 것이 아닐까? 강의 목차를 살펴보면 그 뜻을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정신병과
인격』부터 『정신병리학의 권력』까지, 푸코 저작의 모든 것이 한 강의 안에 다 모여 있다.
푸코 전문가가 들려주는 푸코 사상의 모든 것
‘푸코 박사’ 심세광 교수는 명실공한 푸코 전문가. 푸코에 관해서라면 어딜 찔러도 막힘없이 술술 강의가 이어진다. 이론적 접근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푸코의 사상을 이해하는 데 주요 단서가 될 개인사도 곁들여지니 그 또한 재미가 아닐 수 없다. 푸코의 저작 원서를 낭독하는 환상적인 불어 발음은 보너스~~
강의 살짝 맛보기 1~
푸코의 사상을 따라가 보면 그가 권력 메커니즘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의하면 우리는 미처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권력관계의 포로가 되어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해방될 수는 없는 것일까? 나의 주체를 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투쟁하여야 하는 걸까? 푸코는 말한다, “너 자신을 발명하라!”
우리가 지배관계와 권력관계의 포로이고, 지식과 편견의 포로일 수 있다는 것은 거의 확실하다. 그러나 『주체의 해석학』에서 푸코는 우리가 우리 자신으로부터 해방될 여지가 아직도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 사람들은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를 잘 알고, 자신의 심층적인 성격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자신의 숨겨진 정체성이 무엇인지를 잘 파악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변형시키고 향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고대의 윤리적 주체가 제기하는 문제는 오히려 "나는 나를 무엇으로 만들어야 하는가?"였다.
그것은 발견해야 할 정체성의 문제가 아니라 실천해야 할 행동의 문제였다. 고대에 자기와 자기를 분리시키는 것은 <인식>의 거리가 아니라, <생이라는 작품>의 거리였다는 점을 푸코는 강조한다. 고대 주체의 문제는 자기를 인식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삶을 작품의 재료로 간주하는데 있었다. 푸코는 이를 일컬어 <실존의 미학>이라 명명했고, 그것은 주체가 자기 자신을 인식하려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성찰된 규칙에 따라 자신의 생을 구축하고, 자기 실존의 줄기 내에서 일정한 행동 원리들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다. 푸코는 지배적인 심리학적 기술과 <나는 누구인가?>와 같은 탐색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려 한다. 실제로 실존의 기술들은 복수이다. 우리는 그것들을 발명해내야 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를 발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발명해내는 일이다.
강의 살짝 맛보기 2~
재미있다: 광기가 시대에 따라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정신병동에 감금된 자들은 어떤 자들이었는지, 가장 유명한 고문 장면, 식인 풍습과 근친상간, 이유 없는 범죄, 성 담론의 변화 … <미셸 푸코 가로지르기>엔 흥미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풍부하다: 광기, 정신병, 정상과 비정상, 의학권력, 사회권력, 성(性), 언어와 사물, 정신병리학, 실존미학 … <미셸 푸코 가로지르기>는 그 내용이 풍부하다!
놀랍다: 성은 억압되어 온 것으로 알았는데, 그 반대라고? 정신병동에는 정신병 환자들이 있던 게 아니라고?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는 데카르트적 인식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
<미셸 푸코 가로지르기>에서는 놀라운 발견을 할 수
있다!
심세광(불문학자, 철학자)
성균관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을 전공한 뒤,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프랑스 파리 10대학에서 「Histoire, Discours, Litterature chez Michel Foucault(미셸 푸코에 있어서 역사•담론•문학)」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성균관대학교, 건국대학교, 서울여자대학교 및 철학아카데미 등 다수의 교육기관에서 강의해 왔다. 푸코를 주제로 한 주요 논문과 다수의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