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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의준:카뮈의 실존주의: 부조리 속에서 자살하지 않고 버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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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카뮈의 실존주의: 부조리 속에서 자살하지 않고 버티기

강좌정보
후설의 현상학을 다룬 <현상학에서 실존주의까지 Ⅰ>에 이어 이번 강의에서는 후설의 현상학에서 영향을 받은 세 명의 프랑스 사상가, 메를로퐁티, 사르트르, 카뮈와 독일 관념론의 전통을 잇는 하이데거의 사유를 탐색한다. 후설의 현상학이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존재론을 거쳐 프랑스 철학자들에게 실존주의로 수용되는 과정을 꼼꼼하게 추적해보자. 믿을 만한 안내자 장의준과 함께.

독일 관념론 전통과 현대 프랑스 철학

일반적으로 마르크스주의, 니체, 정신분석, 이 세 가지는 현대 프랑스 철학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헤겔, 후설, 하이데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 물론 마르크스주의, 니체, 그리고 정신분석을 빼놓고서 프랑스 현대 철학을 말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헤겔, 후설, 그리고 하이데거를 빼놓고서 프랑스 현대 철학을 말할 수 없다는 것도 역시 마찬가지로 사실인 것이다. 


심지어 더 나아가서, 우리는 적어도 1960년대 이래로 나타났던 현대 프랑스 철학의 모태로 간주되는 마르크스주의, 니체, 그리고 정신분석이 헤겔로 대표될 수 있는 독일 관념론에서 그 기원을 갖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를로퐁티는 자신의 저서인 『의미와 무의미』(1948)에서 마르크스주의, 니체, 정신분석, 후설의 현상학, 하이데거의 존재론이 모두 헤겔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이것은 곧 후설이나 하이데거와 같은 관념론적 전통에 속하는 이들뿐만 아니라 마르크스주의, 니체, 그리고 정신분석과 같은 탈-관념론적 사유들도 역시 헤겔의 지평에서 (설령 헤겔에 반대한다고 하더라도!) 사유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만일 우리가 ‘독일 관념론’이란 용어를 칸트에서 시작되어 헤겔에서 완성된 사유 전통을 가리키는 협소한 의미가 아니라, 한편으로는, 독일의 후설, 하이데거, 가다머,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상학적 지평 위에서 사유하는 프랑스 철학자들(사르트르, 메를로퐁티, 레비나스, 데리다 등등)까지 모두 포괄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면, 결국 현대 프랑스 철학은 독일 관념론에 의해 추동된 독일 관념론을 떠나려는 운동이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철학을 추동하는 힘, 관념론

물론 자신의 시대에 서로 경합하고 있던 독일과 프랑스의 사유들이 ‘모두’ 헤겔로 환원될 수 있다고 보는 1948년의 메를로퐁티의 주장은 과하다. 그러나 이렇게 볼록렌즈스럽게 부풀려진 관점에 대한 경각심으로 인해 독일 관념론과 현대 프랑스 철학 간의 관계를 오목렌즈스럽게 과소평가하는 것도 역시 문제가 있다. 사태는 너무 커도 안 보이지만, 너무 작아도 역시 안 보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들뢰즈와 같은 사상가들을 관념론에 전혀 오염되지 않은 ‘순수한’ 유물론자로 보는 ‘순수한’ 관점은 그 순수함으로 인해 사실상 시력을 잃은 관점이다. 관념론적이지 않은 철학이 가능하기는 한 것일까? 철학은 과연 관념론을 떠날 수 있을까? 철학을 추동하는 힘은 결국 관념론이 아닐까?


​관념론의 힘. 우리는 두 개의 강의, <현상학에서 실존주의까지Ⅰ>과 <현상학에서 실존주의까지Ⅱ>를 통해서 (하나의 관점으로만 기울어지는 것을 피하는 가운데!) 독일 관념론 전통이 현대 프랑스 철학에 미친 영향(사)를, 특히 후설의 현상학이 하이데거의 현상학적 존재론을 경유해서 실존주의로 이르게 되는 과정을 중심으로 해서, 보게 될 것이다. 이 두 개의 강의는 후설의 현상학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서 후설이 열어준 현상학적 사유 방식이 메를로퐁티, 사르트르, 카뮈, 이 세 명의 프랑스 사상가들에게서 하이데거의 매개를 통해 어떻게 수용되는지를 보여주고자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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