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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세계에 거대한 변화가 발생하는 우리 시대의 고급 강좌 !
생명체는 차이를 머금으면서도 동일성을 유지해야 하는
모순된 존재이다.
생물학과 철학의 결합체인 생명철학(biophilosophy)은 철학사를 관통해서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는 한 사유
계열이다. 오늘날의 상황에서 생명철학은 생물학(사상), 자연철학, 환경론, 생태론, 생명공학, 생명윤리학 등등의 담론들과 얽히면서 현대 사유의
핵심적인 위상을 점하고 있다. 생물학을 과학 자체로서만 전개시키기보다 그에 철학, 기호학 등을 비롯한 다른 담론들을 결합해 하나의 사상으로서
다듬어내는 작업이 지난 몇 십 년 동안 놀라운 속도로 발전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강좌는 본성상 동일성(물질의 동일성, 에네르기의
동일성, 법칙의 동일성 등등)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과학, 그리고 엄연히 버티고 있는 차이, 생성, 시간이라는 실재. 이 두 맥락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을 밑에 깔고서 바이스만, 베르그송, 이케다 기요히코, 군지-페기오, 시몽동, 들뢰즈, 윅스켈 등 주요 생명철학자들의 논의를 같이
사유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생명체의 동일성과 차이, 그 심오한 철학적 향연
생명체의 동일성은 기계적 동일성(예컨대
엔진)이나 형식적 동일성(A=A)이 아니다. 그것은 역동적으로 변하면서도 동일성을 잃지 않는(동적 평형) 동일성이다. 이런 역동적 동일성이 살아
있다고 할 수 있는 존재의 동일성이다. 그러나 이 평형이 계속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생명체는 늙고 죽는다. 즉 동일성은 시간을
초월하지 못한다. 이런 시간적 변화를 개체 수준에서는 분화, 발생, 노화라 하고 세대 수준에서는 진화라 한다. 그러나 동일성은 와해되지 않는다.
동일성은 시간에 적응해 스스로 진화한다. 즉 이전의 동일성에 대해 메타동일성이라고 할 수 있는 형태로 진화한다. 생명이란 시간에 복종하면서도
시간 속에서 용해되지 않고 스스로의 동일성을 진화시켜 나가는 존재이다.
이 시대에 진정 요구되는 철학인 생명철학. 이정우 선생님과 같이 그
심해를 건너보자.
이정우(철학자, 경희사이버대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미학, 철학을 공부한 후,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교수, 녹색대학 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철학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경희사이버대 교수로, 들뢰즈 <리좀 총서>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해박한 지식으로 고대철학과 현대철학,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가로지르며, 철학과 과학을 융합하는 등 ‘새로운 존재론’을 모색해 왔다.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