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장적 질서에 도전하고 또 다른 미래를 꿈꾸었던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8명의 대표 학자들이 모였다. 페미니즘은 단순히 가부장제 사회 비판에 그치지 않고 사회구성원들과의 폭넓은 연대를 통해 대안 가치를 모색한다. 페미니즘을 발전시킨 학자와 텍스트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페미니즘의 어제와 오늘을 탐구해 본다.
1강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여권의 옹호』
1강에서는 여성의 권리와 평등한 교육 기회의 필요성을 선구적으로 주장했던 울스턴크래프트의 삶과 저작을 살펴본다. 울스턴크래프트는 여성도 교육받을 권리가 있고, 만약 여성이 경제력을 가진다면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주체가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2강 존 스튜어트 밀, 『여성의 종속』
밀은 19세기 공리주의를 대표하는 철학자이다. 그런데 존 스튜어트 밀은 누구보다 앞서서 성평등을 주장했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 억압은 공동체의 존속 및 발전을 저해하는 비이성적이고 비문명적인 행태라는 것이다.
3강 시몬 드 보부아르, 『제2의 성』
흔히 시몬 드 보부아르를 실존주의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학자라고 하지만, 그 영향력은 실존주의라는 특정 유파를 넘어선다. 보부아르는 타자로서의 여성을 주목했고, 왜 그런 여성을 사회가 원하며, 필요로 하는지를 밝혔다. 그 결과 생물학적 결정론을 극복하고 페미니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4강과 5강 베티 프리단, 『여성성의 신화』
4강과 5강에서는 제2물결 페미니즘의 시작을 알리는 베티 프리단을 살펴본다. 베티 프리단은 ‘행복한 주부’라는 허상을 비판하며,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는 여성의 선택이 과연 자유로운 선택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6강과 7강 슐라미스 파이어스톤, 『성의 변증법』
제2물결 페미니즘을 대표하는 슐라미스 파이어스톤의 저작을 만난다. 마르크스주의자였던 파이어스톤은 여성을 개인이 아닌 계급적 존재로 보고, 여성 해방과 계급 해방을 연결해서 사고한다. 파이어스톤이 주장했던 충격적이면서도 혁명적인 결론이 무엇이었는지 강의를 통해 알아보자.
8강 오드리 로드, 『블랙 유니콘』
기존 페미니즘이 백인 여성에게 국한된 문제였다면, 오드리 로드에 이르러서 페미니즘은 흑인 여성의 문제로 확장된다. 남성과 여성의 문제에서 여성 간의 문제 또한 고민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페미니즘은 그동안 소외되었던 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들과 연대하며, 새로운 대안을 꿈꾸는 힘을 제공해준다.
9강 마리아 미즈, 자본주의와 여성의 문제
마리아 미즈는 여성, 식민지, 자연에 대한 폭력과 원시적 축적을 고민한다. 가부장제와 자본주의가 서로 결탁한 것은 아닌지. 그래서 사회가 여성을 착취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자 한다. 마리아 미즈는 페미니즘이 '노동'과 '자본주의'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것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10강 도나 해러웨이, 『반려종 선언』
마지막으로 여신이 되기 보다 사이보그가 되겠다고 선언했던 도나 해러웨이가 돌연 반려종과의 연대를 선언한 이유를 살펴본다. 불완전한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도나 해러웨이는 이제 사이보그가 되는 것을 넘어서서, 동물과 함께 연대해 투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 전략이 필요한 이유와 방법이 무엇인지 강의를 통해 확인해 보자.김은주(철학자)
이화여자대학교 철학과에서 『여성주의와 긍정의 윤리학(affirmative ethics): 들뢰즈의 행동학(éthologie)을 기반으로』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트랜스포지션』(2011, 문화과학사), 『페미니즘을 퀴어링!』(2018, 봄알람) 을 공역, 『공간에 대한 사회인문학적 이해』(2017, 라움)을 공저했고, 최근에는 여성 철학자의 삶과 사유를 다룬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2017, 봄알람)』을 썼다. 논문으로는 「에토스(ethos)로서의 윤리학과 정동」, 「들뢰즈와 가타리의 되기 개념과 여성주의적 의미: 새로운 신체 생산과 여성주의 정치」, 「'여성혐오'이후의 여성주의(feminism)의 주체화 전략:혐오의 모방과 혼종적(hybrid)주체성」 등이 있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동덕여자대학교에 출강하고 있다.
나희덕(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창과 교수)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2001년~2018년)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2019~)로 재직 중이다.
198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시 「뿌리에게」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뿌리에게』,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그곳이 멀지 않다』, 『어두워진다는 것』, 『사라진 손바닥』, 『야생사과』,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파일명 서정시』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반통의 물』, 『저 불빛들을 기억해』, 『한 걸음씩 걸어서 거기 도착하려네』, 『예술의 주름들』 등이 있다.
또한 시론집으로 『보랏빛은 어디에서 오는가』, 『한 접시의 시』 등과 편저로 『아침의 노래 저녁의 시』, 『유리병 편지』 등이 있다.
최유미(수유너머104 연구원)
수유너머104 연구원. 「비활성기체의 결정안정성에 대한 통계역학적인 연구」로 카이스트 화학과에서 이론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기초과학원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했고, 10년간 IT 회사를 운영하였다. 지금은 동양의 오래된 한문 텍스트들과 서양 철학을 횡단하면서 공부하고 있다. 관심사는 기계, 반려종 등 주로 인간 아닌 것들과의 만남과 과학기술 담론들이다. 현재 도나 해러웨이의 『반려종선언』과 『개와 인간이 만날 때』를 번역하고 있다.
최형미(여성학자)
상명여대 화학과를 중퇴한 뒤 감리교신학대학에서 종교철학을 공부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조직신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국 요크대학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 「New way of thinking for the contemporary housewife」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영국 테임사이드 칼리지에서 영문학과 사회학을 공부하고 이화여자대학교 여성학과에서 「인도네시아 이부 운동에 나타난 여성주의적 함의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다수의 아시아 여성학자, 활동가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신문에 기고했고, 여성신문에 <최형미의 다시 만난 세상> 칼럼을 연재했으며, <길 떠난 세 여자, 에코 페미니스트를 만나다>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