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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충현:라캉 입문: 라캉의 주요 개념 및 이론 개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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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정신분석·심리학라캉 입문: 라캉의 주요 개념 및 이론 개괄

■ 강의개요

"읽기 불가능한 라캉"—이것은 과장이나 농담이 아니다. 라캉 스스로 자신의 글이 이해를 위해 쓴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라캉을 읽어야 하는가? 자아, 욕망, 주체, 타인, 윤리가 우리 삶의 중요한 문제들이고, 정신분석이 이 주제들에 대해 가장 깊고 멀리 파고들었던 지적 분야라면, 프로이트 이후 가장 독창적이고 심오한 혁신을 가져온 자크 라캉이라는 문제적 사상가를 마주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이 강좌는 라캉의 주요 개념과 이론을 역사적으로 발전해 가는 과정을 따라가며 체계적으로 정리한다. 전 7강에 걸쳐 라캉의 전기적 사실과 정신분석 운동의 역사를 개괄하고, 상상계(거울단계와 자아), 상징계(언어와 구조주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와 팔루스, 무의식과 주체, 실재계, 성차의 문제를 다룬다. 숀 호머의 『라캉 읽기』를 교재로 삼되, 더할 것은 더하고 뺄 것은 빼면서 진행한다.

강사 유충현은 프로이트와 라캉을 오래 읽어온 인문학 연구자로, 임상 경험이 없다는 자신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면서도, 라캉의 개념과 이론을 꼼꼼히 정리하여 전달한다. 그의 제안은 명확하다. 모든 것을 이해하겠다는 것은 불가능한 목표다. 라캉의 가르침을 따라 상징화에 저항하며 남는 잔여물(실재)과의 조우를 위해, 우리는 겸허하게 읽어야 한다. 이 강의는 라캉 읽기라는 불가능한 만남을 가능케 할 충실한 독서이자 정리가 될 것이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라캉 사상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따라간다는 점이다. 단순히 개념을 사전처럼 나열하지 않고, 라캉이 1930년대 거울단계 논문부터 1970년대 성차 이론까지 어떻게 자신의 사유를 발전시켰는지 추적한다. 초기 정신분석 운동의 역사, 프로이트와의 관계, 프랑스 정신분석계의 논쟁, 철학(헤겔, 코제브, 현상학)과의 만남, 구조주의(소쉬르, 레비스트로스)의 수용 등 지적 맥락을 풍부하게 제공한다.

상상계-상징계-실재계라는 라캉의 핵심 3계 개념을 체계적으로 학습한다. 거울단계를 통해 상상계의 이미지와 자아를 이해하고, 언어학과 구조주의를 통해 상징계의 언어적 질서를 파악하며, 상징화에 저항하는 실재의 개념을 탐구한다. 이 세 질서가 어떻게 주체를 구성하고, 욕망을 만들어내며, 무의식을 작동시키는지 입체적으로 이해한다.

프로이트의 개념들을 라캉이 어떻게 재해석하는지 비교 분석한다.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무의식, 충동, 리비도 같은 프로이트의 핵심 개념들이 라캉의 손을 거쳐 어떻게 변형되고 심화되는지 추적한다. 예컨대 프로이트의 무의식이 라캉에게서는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는 명제로 전환되는 과정을 세밀하게 다룬다.

강사의 솔직하고 겸손한 태도가 돋보인다. 유충현 강사는 자신이 임상 경험이 없는 인문학 연구자라는 한계를 미리 밝히고, 라캉의 글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인정한다. 이런 솔직함이 오히려 수강자들에게 부담을 덜어주고, 함께 고민하며 읽어가는 분위기를 만든다. 난해한 라캉을 겸허하게 대하자는 그의 제안은 설득력이 있다.


■ 추천대상

정신분석학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필수적이다. 프로이트를 넘어 현대 정신분석의 핵심 이론가인 라캉을 공부하지 않고는 정신분석을 제대로 이해했다고 할 수 없다. 라캉은 프로이트의 개념들을 언어학, 구조주의, 위상학 등과 결합하여 정신분석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

철학, 특히 현대 대륙철학을 공부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라캉은 지젝, 바디우, 낭시 같은 현대 철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주체 이론, 존재론, 윤리학에서 라캉의 개념들(주체, 대타자, 실재, 대상 a 등)은 빠질 수 없는 준거점이다. 라캉을 이해하지 못하면 현대 철학의 상당 부분이 닫혀 버린다.

문학·영화·예술 비평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도 유용하다. 라캉의 이론은 텍스트 분석, 욕망의 구조 분석, 주체성 연구에 강력한 도구를 제공한다. 강사가 영문학 전공자인 만큼, 문학 연구에서 라캉 이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도 얻을 수 있다.

심리학이나 상담 분야 종사자들에게도 추천한다. 물론 이 강의는 임상 실천보다는 이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라캉의 이론은 인간 정신의 구조와 작동 방식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자아와 주체, 욕망과 환상, 증상과 치료에 대한 라캉의 관점은 임상가들에게도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라캉에 도전했다가 좌절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시 한 번 시도해볼 만하다. 이 강의는 라캉의 난해함을 인정하면서도, 체계적인 정리를 통해 접근 가능하게 만든다. 혼자서 원전을 읽다가 막혔다면, 이 강의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 수강팁

라캉 입문이므로 사전 지식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프로이트의 기본 개념들(무의식,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꿈의 해석, 충동 등)은 미리 알아두면 좋다. 프로이트 입문서를 한 권 정도 읽고 오면 라캉이 프로이트를 어떻게 재해석하는지 비교하며 이해할 수 있다.

교재인 숀 호머의 『라캉 읽기』(김서영 역, 은행나무)를 꼭 준비하자. 강의는 이 책을 중심으로 진행되므로, 책과 강의를 함께 보면 이해가 훨씬 쉽다. 책을 미리 읽어보고 강의를 듣거나, 강의를 들으면서 해당 부분을 읽는 방식 모두 좋다.

라캉의 핵심 개념들(상상계, 상징계, 실재계, 대타자, 팔루스, 대상 a, 주이상스 등)을 노트에 정리하며 듣는다. 라캉 용어는 독특하고 복잡하므로, 자신만의 개념 사전을 만들어가며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각 개념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도식을 그려보는 것도 좋다.

한 번 듣고 완전히 이해하려는 욕심을 버리자. 강사 자신도 라캉을 완전히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첫 수강에서는 전체적인 흐름과 주요 개념들을 파악하고, 반복 청취를 통해 이해를 심화하는 전략이 현명하다.

라캉의 원전을 직접 읽어보는 것도 도전해볼 만하다. 『에크리』의 주요 논문들("거울 단계", "도둑맞은 편지에 대한 세미나", "팔루스의 의미" 등)이나 세미나 기록들이 번역되어 있다. 강의로 기본 틀을 잡은 후 원전을 읽으면, 비록 어렵더라도 어떤 방향으로 읽어야 하는지 감이 잡힐 것이다.


■ 마치며

라캉은 말한다. "무의식은 언어처럼 구조화되어 있다." 이 한 문장 속에 라캉 사상의 혁명성이 담겨 있다. 프로이트가 발견한 무의식은 단순히 억압된 욕망의 저장소가 아니라, 언어의 구조를 따라 작동하는 체계다. 주체는 언어에 의해 구성되고, 욕망은 언어를 통해 표현되며, 증상은 언어처럼 읽혀야 한다. 이것이 라캉이 프로이트로 돌아가자며 펼친 정신분석의 재발명이다.

하지만 라캉의 글은 읽기 어렵다. 아니, 읽을 수 없다. 그 자신이 그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라캉을 읽는가? 유충현 강사는 겸허하게 제안한다. 상징화되지 않고 남는 잔여물, 즉 실재와의 조우를 위해서라고.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강박을 내려놓고, 이해되지 않는 것과 마주하는 경험 자체가 중요하다고.

이 강의는 그 불가능한 만남을 준비하는 작업이다. 라캉의 주요 개념들을 역사적 맥락 속에서 정리하고, 그의 사유가 발전해온 궤적을 추적하며,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라캉이라는 사건과 조우할 준비를 한다.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하지만, 그 불가능성을 통과하는 독서는 가능하다. 라캉 입문, 읽기 불가능한 라캉을 읽는 이 모험에 함께하자.
강사소개
교재소개
숀 호머, 『라캉 읽기』(김서영 옮김, 은행나무,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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