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의개요
시나리오 작가를 꿈꾸는 이들은 누구나 자신 안에 꿈틀거리는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제대로 된 시나리오로 완성하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단순히 재미있는 아이디어나 감동적인 장면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영상 스토리텔링은 대사와 지문을 넘어 다양한 영상 언어로 이야기를 전개해야 하는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쏙쏙! 정창영의 시나리오 쓰기 실습>은 앞선 <시나리오 수업: 이론편>에 이어지는 본격적인 장편 시나리오 작법 강좌다. 이론편에서 영상 스토리텔링의 구조와 문법, 단편영화 시나리오 완성 과정을 다뤘다면, 이번 강좌는 실제로 장편 시나리오를 쓰려는 사람들을 위해 기획됐다. 서사 구조부터 플롯의 종류, 이야기의 발단과 결말, 인물 설계에 이르기까지 시나리오를 이루는 영상 언어의 큰 그림을 하나씩 파헤친다.
정창영은 프랑스 파리8대학 영화과에서 영화이론을 전공했고,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활동하며 영화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쌓았다. 그는 시나리오 쓰기에 열정적으로 도전했으나 무수한 실패를 거듭한 경험을 바탕으로, 초보 작가들이 어디서 막히고 어떻게 돌파해야 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 이 강좌는 그가 실패를 통해 얻은 생생한 팁과 영화 현장에서의 통찰을 담아낸 실전 중심 강의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로버트 맥키의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이고 구조적인 접근법이다. 좋은 스토리의 요건은 간단하다. 관객의 감정이나 이성을 자극하고, 충격을 가하거나 참여하게 하며, 만족스러운 엔딩을 끌어내면 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이야기를 쓰기는 쉽지 않다. 정창영은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토리와 플롯을 명확히 구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강의는 우선 참고가 되는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분석하며 영상 스토리텔링의 구조를 파악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할리우드 영화들이 주로 취하는 일반적인 3장 구조는 물론, 대안적인 미니 플롯과 안티 플롯, 심지어 정체된 논플롯에 이르기까지 관객에게 호소력을 갖춘 이야기의 구조를 구체적인 사례와 함께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후 이야기의 발단부터 전개, 위기, 절정, 결말에 이르는 다섯 단계의 스토리 라인을 디자인할 때 지켜야 할 원칙들을 하나씩 짚어간다.
등장인물을 설계하는 방법론도 이 강좌의 핵심이다. 평면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정신의 벌레'처럼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간의 내면을 시나리오에 담아내는 법을 배운다. 인물 묘사와 성격 묘사를 넘어 인물의 차원을 깊이 있게 다루는 기법까지 제시된다.
정창영은 강의 전반에 걸쳐 실제 영화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살아 있는 작품의 사례와 좋은 참고문헌을 소개한다. 특히 그가 시나리오 쓰기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에서 얻은 생생한 조언은 이 강의를 더욱 현실적이고 유용하게 만든다. 단순히 이론만 나열하는 강의가 아니라, 현장의 땀과 좌절이 녹아있는 통찰력 있는 강의다.
■ 추천대상
이 강좌는 예비 시나리오 작가를 비롯해 직접 시나리오 쓰기에 도전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한다. 막연히 시나리오를 써보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초보자, 첫 장만 쓰고 막막해서 포기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 이야기는 많지만 구조적으로 완성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이 강좌가 명확한 돌파구를 제시할 것이다.
또한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를 단순히 감상하는 수준을 넘어 깊이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유용하다. 영상 스토리텔링의 구조를 알면 작품을 보는 눈이 달라진다. 감독과 관객 간의 밀당, 스토리 디자인의 정치학, 리듬과 템포의 예술성을 이해하게 되면 영화 한 편을 보더라도 훨씬 풍부한 감상이 가능해진다.
웹툰이나 웹드라마, 유튜브 콘텐츠 등 새로운 영상 플랫폼에서 스토리를 다루는 창작자들에게도 이 강좌는 유효하다. 플랫폼은 달라도 스토리텔링의 본질은 같기 때문이다. 조셉 캠벨의 『천 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나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 같은 문학 작품을 통해 스토리의 깊이를 더하는 방법도 함께 배울 수 있다.
■ 수강팁
이 강좌는 총 8강, 32교시로 구성돼 있으며 총 18시간이 넘는 분량이다. 한 강좌당 평균 130분 정도로, 적지 않은 시간이다. 따라서 한 번에 몰아서 듣기보다는 일정한 계획을 세워 꾸준히 수강하는 것이 좋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하루에 30~40분씩 나눠서 듣는 방식을 추천한다. 강의 내용이 밀도 있고 심화된 개념을 다루기 때문에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의를 들으면서 반드시 노트 필기를 하는 것을 권한다. 정창영이 제시하는 스토리 라인 디자인 원칙, 플롯의 종류, 인물 설계 기법 등은 나중에 실제로 시나리오를 쓸 때 참고할 핵심 내용이다. 강의록이 제공되지만, 자신의 언어로 재정리하는 과정이 이해를 깊게 만든다.
로버트 맥키의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를 미리 읽어두면 강의 내용을 훨씬 잘 이해할 수 있다. 강의에서 이 책을 기반으로 한 설명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책과 강의를 병행하면 학습 효과가 배가된다. 여유가 된다면 참고문헌으로 제시된 조셉 캠벨, 최이정, 데이비드 하워드의 저서들도 함께 읽어보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로 써보는 것이다. 강의를 듣기만 하고 끝나면 아무 소용이 없다. 강의에서 배운 3장 구조, 플롯 삼각형, 인물의 차원 등을 자신의 이야기에 적용해보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처음에는 단편 시나리오부터 시작해 점차 장편으로 확장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이 강좌가 시나리오 작법의 바이블 같은 강의라고 평가한다. 스토리와 플롯을 구분하는 것부터 시작해 구조적으로 파헤치는 방식이 명쾌하고, 이야기가 중간에서 무너지는 이유를 정확히 알게 됐다는 반응이 많다. 특히 다섯 단계의 스토리 라인 디자인 원칙과 인물 설계 방법론이 실전에 큰 도움이 됐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정창영의 현장 경험과 실패 경험에서 얻은 생생한 조언이 강의의 가치를 높인다는 평가도 눈에 띈다. 단순히 이론만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이야기 세계에 던져야 할 질문, 미학적 정서, 예술가로서의 자세 등 근본적인 고민을 함께 나눈다는 점에서 깊이가 다르다.
다만 강의 시간이 길어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한 강좌당 114분에서 157분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직장인이나 시간 여유가 많지 않은 사람들은 쪼개서 듣는 방식이 필수적이다. 또한 '실습'이라는 제목에 비해 이론 설명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실제 시나리오 예시를 더 많이 보여주며 함께 분석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그럼에도 이 강좌는 시나리오 작가 지망생에게 꼭 필요한 사유의 틀을 제공한다. 막연히 꿈틀거리던 이야기를 실제로 풀어낼 수 있는 용기를 준다는 점에서, 18시간이 결코 아깝지 않은 강의다.
■ 마치며
시나리오 쓰기는 예술이면서 동시에 과학이다. 감정과 직관에만 의존해서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 수 없다. 구조적 사고와 냉철한 분석, 그리고 관객과의 소통을 고려한 치밀한 설계가 필요하다. <쏙쏙! 정창영의 시나리오 쓰기 실습>은 바로 그 과학적 접근법을 제시하는 강좌다.
정창영은 스토리텔링의 탄생부터 완성까지, 아이디어를 이야기로 발전시키는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안내한다. 이야기의 전제를 세우는 법, 통일성과 다양성을 갖춘 구성의 표준, 속도 조절과 리듬, 템포를 다루는 예술성까지 세세하게 다룬다. 등장인물 디자인에서는 단순한 선악 구도를 넘어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간의 내면을 시나리오에 담아내는 방법을 제시한다.
무엇보다 이 강좌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만든다. 정창영 자신이 겪은 무수한 실패와 좌절의 경험을 솔직하게 나누기 때문이다. 시나리오 첫 장만 쓰고 막막해서 포기했던 사람, 중간에서 이야기가 무너져 좌절했던 사람이라면 이 강의를 통해 다시 노트북 앞에 앉을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영상 스토리텔링은 단순히 영화나 드라마를 만드는 기술이 아니다. 인간의 감정과 이성을 자극하고, 삶의 본질에 다가서는 예술이다. 이 강좌는 그 예술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준다. 자신 안에 꿈틀거리는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고 싶다면, 지금 바로 시작할 때다.
정창영(영화감독)
경북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8대학 대학원 영화과에서 영화이론 전공으로 마스터2 과정을 졸업했다. 프랑스 유학전 SBS 교양국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서 비디오 저널리스트로 활동했고, 독립다큐멘터리 <송환>의 조연출 및 촬영을 맡았다. 유학을 다녀온 뒤 인디다큐 페스티발과 서울 뉴미디어 페스티발에 초청된 다큐멘터리 <경계에 선 인생>을 감독했고,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 주최 웹툰 스토리 공모전에 당선됐다.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원대 등에서 <디지털 영상실습>, <세계다큐멘터리사>, <영화드라마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서구 영화 3편과 취화선을 통해서 본 영화와 동양전통회화의 관계」 등의 논문과 소설 『바봇』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