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시나리오 작법
앞선 강좌 <쏙쏙! 정창영의 시나리오 수업: 이론편>에서 영상 스토리텔링의 구조와 문법, 시각 이미지의 역사, 드라마의 기원 등 시나리오 쓰기의 이론적 배경과 단편영화의 시나리오 완성 과정을 설명한 정창영이 이번 강좌에서는 본격적으로 장편 시나리오 창작법을 안내한다.
시나리오든 희곡이든 소설이나 만화 또는 여타 장르든 좋은 스토리의 요건은 간단하다. 관객이나 독자의 감정이나 이성을 자극하며, 충격을 가하거나 참여하게 하고, 만족스러운 엔딩을 끌어내면 된다. 그러나 실제로 ‘좋은 스토리’를 쓰기는 쉽지 않다. 특히 대사와 지문을 넘어 다양한 영상 언어로도 스토리를 전개해야 하는 영상 장르의 스토리텔링은 더욱 그러하다.
이해에서 적용까지, 시나리오 A to Z
이번 강의에서는 우선 참고가 되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분석하며 영상 스토리텔링의 구조, 즉 스토리와 플롯을 구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스토리와 플롯이 어떻게 다른지 그 차이를 이해한 다음 로버트 맥키의 『Story : 시나리오 어떻게 쓸 것인가』에서 제시하는 과학적 접근 방식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의 구조를 파헤치는 단계로 나아간다. 흔히 할리우드 영화들이 취하는 일반적인 3장 구조는 말할 것도 없고, 대안적인 미니 플롯과 안티 플롯에 이르기까지 관객에게 호소력을 갖춘 이야기의 구조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가며 상세하게 설명한다. 이후에는 이야기의 발단부터 전개, 위기, 절정, 결말에 이르기까지 다섯 단계의 스토리 라인을 디자인할 때 지켜야 할 원칙들, 등장인물을 설계하는 법, 작가가 시나리오를 쓸 때 주의해야 할 점 등이 세세하게 이어진다.
실패의 경험에서 얻은 생생한 조언
이 과정에서 정창영은 영화 현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품을 날카롭게 분석하고, 살아 있는 작품의 사례와 좋은 참고문헌을 소개한다. 또한 그가 시나리오 쓰기에 열정적으로 도전했으나 무수한 실패를 거듭한 경험에서 얻은 생생한 팁을 곁들여 느낄 것이 풍성한 강의를 진행한다.
예비 시나리오 작가를 비롯해 직접 시나리오 쓰기에 도전하려는 이들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를 깊이 이해하려는 이들에게도 이 강좌를 추천한다.
정창영(영화감독)
경북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프랑스 파리8대학 대학원 영화과에서 영화이론 전공으로 마스터2 과정을 졸업했다. 프랑스 유학전 SBS 교양국 <그것이 알고 싶다> 등에서 비디오 저널리스트로 활동했고, 독립다큐멘터리 <송환>의 조연출 및 촬영을 맡았다. 유학을 다녀온 뒤 인디다큐 페스티발과 서울 뉴미디어 페스티발에 초청된 다큐멘터리 <경계에 선 인생>을 감독했고, 허핑턴 포스트 코리아 주최 웹툰 스토리 공모전에 당선됐다. 서울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원대 등에서 <디지털 영상실습>, <세계다큐멘터리사>, <영화드라마론> 등을 강의하고 있다. 「서구 영화 3편과 취화선을 통해서 본 영화와 동양전통회화의 관계」 등의 논문과 소설 『바봇』 등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