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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록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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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의개요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을 맞은 오늘날, 소비에트 연방은 무너졌고 전 지구적 자본주의가 유일한 체제로 자리 잡았다. 그럼에도 마르크스는 여전히 유효한가? 이 강좌는 엥겔스의 『루트비히 포이어바흐와 독일고전철학의 종말』을 길라잡이 삼아 마르크스 철학의 핵심인 역사 유물론의 형성과정을 추적한다.
헤겔 관념론의 전통 아래 있었던 마르크스가 어떻게 이를 극복했는지, 포이어바흐의 낡은 유물론을 혁신하면서 어떻게 독일 고전철학에 종말을 고하고 진정한 계승을 이뤄냈는지를 살핀다. 4강 16교시에 걸쳐 청년 마르크스의 철학적 성숙과 자본주의에 대한 과학적 비판의 토대를 함께 이해한다. 마르크스를 옹호하기 위해서도 반대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그를 제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 강의특징
이 강좌의 가장 큰 특징은 마르크스를 단순히 옹호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처럼 철학하는 방법을 익히도록 한다는 점이다. 마르크스는 헤겔의 관념론에 반대하면서도 변증법적 방법론을 수용하여 헤겔 철학을 급진적으로 전유했다. 포이어바흐의 낡은 유물론의 한계를 지적하면서도 비판적으로 계승하여 일반적 세계관으로서의 유물론을 완성했다. 정확한 인식, 치열한 싸움, 부정과 계승의 산물이 바로 마르크스 철학이다.
강좌는 엥겔스의 저작을 통해 역사 유물론의 형성과정을 따라가며 마르크스 철학의 기초를 이해하는 데 목표를 둔다. 혼자서는 접근하기 어려운 칸트와 헤겔 철학,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이 알기 쉽게 설명된다. 마르크스 철학의 기본 전제들과 후대의 비판 및 수정 사항들도 보완된다.
체계와 방법의 모순, 변증법의 수용, 관념론의 극복을 다루는 1강에서 시작하여, 존재와 사유의 관계를 다루는 2강, 포이어바흐 유물론의 한계와 극복을 다루는 3강, 역사 법칙과 생산관계를 다루는 4강까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 생산력과 생산관계의 발전, 상부구조와 하부구조의 관계, 과학적 분석과 당위적 실천의 양립 등 무수한 논쟁거리들을 염두에 두며 마르크스를 비판적으로 이해한다.
박정하 강사는 칸트와 헤겔 전공자로 독일 관념론에 정통하며, 성균관대 교수로 재직 중인 철학자다. 그의 강의는 난해한 철학 개념을 명쾌하게 풀어내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 추천대상
마르크스를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권한다.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막연한 찬성이나 반대를 넘어, 그의 철학적 토대를 정확히 파악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헤겔의 변증법이나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은 들어봤지만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이들, 역사 유물론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이들에게 유익하다. 관념론과 유물론의 차이, 기계적 유물론과 변증법적 유물론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권한다.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마르크스의 과학적 비판이 어떤 철학적 토대 위에 세워졌는지 궁금한 이들, 『자본』을 읽기 전에 마르크스 철학의 기초를 다지고 싶은 이들에게 적합하다. 독일 관념론 철학의 전개 과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 수강팁
마르크스주의에 대한 선입견을 잠시 내려놓고 듣는 것이 좋다. 이 강좌는 마르크스를 무조건 옹호하거나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철학이 형성된 과정을 객관적으로 추적한다.
헤겔, 포이어바흐, 마르크스의 관계를 명확히 파악하며 듣는다. 헤겔의 관념론에서 무엇을 계승하고 무엇을 극복했는지, 포이어바흐의 유물론에서 무엇을 받아들이고 무엇을 비판했는지를 중심으로 정리하면 이해가 수월하다.
주요 개념어를 메모하며 듣는 것이 중요하다. 관념론과 유물론, 변증법, 존재와 사유, 생산력과 생산관계, 하부구조와 상부구조 등의 개념을 명확히 이해해야 전체 논의를 따라갈 수 있다.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이어야 하고, 이성적인 것은 현실이 되어야 한다"는 명제의 의미를 곱씹어본다. 헤겔의 원래 의미와 마르크스의 재해석이 어떻게 다른지 이해하는 것이 핵심이다.
강의에서 다루는 논쟁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보는 것도 좋다. 역사 법칙은 존재하는가, 과학적 분석과 당위적 실천은 양립 가능한가 등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아보자.
■ 마치며
1848년 혁명 실패 후 마르크스는 반성했다. 자본주의를 정확히 알지 못한 채 혁명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는 10년간 경제학을 공부하며 자본주의를 과학적으로 비판하기 위한 역량을 쌓았다. 우리는 어떠한가? 우리는 마르크스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강좌는 그 답을 찾는 출발점이다. 엥겔스의 저작을 통해 역사 유물론의 형성과정을 추적하며, 우리는 마르크스 철학의 토대를 이해한다. 더 나아가 마르크스처럼 철학하는 방법을 익힌다. 기존 사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치열하게 싸우며, 부정하고 계승하는 법을 배운다. 마르크스를 이해하는 여정, 지금 시작해보자.
박정하(철학자, 성균관대 교수)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칸트 역사철학에 있어서 진보의 문제」로 석사학위를, 「칸트의 인과이론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동아일보에 논술 칼럼을 연재하고, EBS 논술연구소 부소장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성균관 대학교 학부대학 교수 및 철학아카데미 공동대표, 한국철학올림피아드 집행위원장, 한국사고와표현학회 회장 등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