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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철학자들 가운데 프랑스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 1925~1995)만큼 자주 언급되고 인용되는 철학자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그가 다루었던 개념들은 철학뿐 아니라 문학, 미술, 영화 등 문화 예술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 이전의 서구 주류 철학이 현실 세계 외부에 '변하지 않는 무엇'을 상정했다면 들뢰즈는 모든 것은 생성, 변화하며 '되어가는 것'임을 사유하고자 했다. 그래서 그의 철학은 변화의 원인이 사물의 외부에 있는 게 아니라 사물 자체에 있다는 '내재성'의 철학이라 말해진다. 이러한 그의 철학은 이후 많은 사상가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이번 강좌는 들뢰즈의 주요 저서들 『차이와 반복』,『시네마 I, II』,『앙띠 오이디푸스』,『니체와 철학』,『의미의 논리』,『시네마 I, II』을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로 들뢰즈 사상의 기초를 다진다. 각 강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각 강의 개요
1강. 시간 이미지
들뢰즈의 시간관은 독특하다. 현재와 과거의 동시성, 미친 시간(time is out of joint) 즉 (시간의)경첩에서 벗어난 시간에 대한 들뢰즈의 사유를 알아본다.
2강. 운동 이미지
제논의 역설에 대해 한번쯤 들어보았을 것이다. 아킬레스는 거북이를 이길 수 없다는 이야기 말이다. 논리적으로는 반박이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이 논리를 깬 사람이 있다. 바로 들뢰즈다. 들뢰즈는 제논의 논리가 운동을 공간으로 환원하는 것인데 그러한 환원이 근원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3강. 감각의 논리
들뢰즈는 감각이 분화되고 위계화 되기 이전의 상태, 즉 ‘기관 없는 신체’의 상태를 베이컨의 회화에서 발견한다. 그리고 베이컨의 회화에서 ‘예술의 힘’을 역설하고 있다.
4강. 의미의 논리
들뢰즈는 ‘의미’ 개념을 ‘사건’ 개념과 연관시켜 사유하고자 했다. ‘의미’가 명사로서 고정불변의 성질을 갖는 경향이 있는 반면 ‘사건’은 동사로서 변화하는 것의 성질을 갖는다. 들뢰즈는 의미가 사건과 ‘동시에’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5강. 차이
데카르트가 생각하는 나를 발견한 이래로 근대적 개인인 ‘나’는 동일한 나, 하나의 인격체를 지닌 ‘나’로 고정되었다. 하지만 들뢰즈는 이런 ‘나’에 반대하여 늘 변화하고 생성하는 나를 주장한다.
6강. 반복
들뢰즈의 ‘반복’은 ‘지속’의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는데 이 반복은 차이와 생성의 지속, 차이와 생성의 무한한 반복으로 요약될 수 있다.
7강. 리좀
‘리좀’은 뿌리와 대비되는 말로서 줄기의 의미를 지닌다. 리좀은 ‘줄기’, ‘중간’, ‘사이’로서 ‘생성 중’, ‘차이 나는 중’, ‘새로운 것들과 결합하는 중’의 의미를 지닌다.
8강. 내재성
내재성 개념은 근대의 동일성의 논리, 재현의 논리를 벗어나게 하는 개념으로서 중요하다. 들뢰즈는 이 내재성 개념을 통해 비유기체적이고 ‘기관 없는 신체들’의 삶이 어떻게 가능한지 탐구했다.
들뢰즈의 핵심 개념들을 한번에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 현대 철학을 이해하는 데 빼 놓을 수 없는 질 들뢰즈 사유의 궤적을 따라가면서 그의 사유를 관통할 수 있다. 들뢰즈를 기점으로 그 전과 후의 철학사를 이해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들뢰즈를 통해 베르그송, 니체, 베이컨의 회화에 이르기까지, 철학뿐 아니라 문화 예술 분야까지 다양하고도 깊이 있는 사유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으리라.
이지영(철학자, 한국외대 세미오시스 연구센터 연구교수 )
불문학과 베르그손을 공부한 후「들뢰즈의 『시네마』에서 운동-이미지에 대한 연구」로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영화 프레임에 대한 연구」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영상이론과 예술전문사(M.A.)를 취득하였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영화미학으로 두 번째 박사 논문을 쓰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들뢰즈의 영화 철학과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디지털 영화, 영화의 윤리학 등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홍익대, 서울대, 옥스퍼드대학 등에서 영화와 철학을 주제로 강의했고, 현재는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철학이란 구체적인 것 속에서 더 빛이 나며, 예술처럼 감동과 치유의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
진중권(미학자, 광운대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미학, 해석학, 언어철학을 공부하다 1999년 귀국하여, 인터넷과 언론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사회비판 논객’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다. 탁월한 논리, 신랄하면서도 핵심을 찌르는 글쓰기와 언변으로 유명한 그는 가장 대중적인 ‘논객’인 동시에 뛰어난 ‘미학자’로서 『미학 오디세이 1,2,3』를 비롯, 다수의 미학관련 저서를 집필하였다. 중앙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겸임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빙교수, 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겸직 교수,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광운대학교 정보과학교육원 특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정우(철학자, 경희사이버대 교수)
서울대학교에서 공학, 미학, 철학을 공부한 후,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미셸 푸코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강대학교 교수, 녹색대학 교수,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철학아카데미 원장을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경희사이버대 교수로, 들뢰즈 <리좀 총서> 편집인으로 활동 중이다. 해박한 지식으로 고대철학과 현대철학,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가로지르며, 철학과 과학을 융합하는 등 ‘새로운 존재론’을 모색해 왔다. 다수의 저서와 역서가 있다.
조정환(인문학자, 다중지성의 정원 대표)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박사과정에서 일제하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연구했고, 1980년대 초부터 '민중미학연구회', '문학예술연구소'에서 민중미학을 공부하였다. 1989년에 월간 『노동해방문학』 창간에 참여하여 새로운 문학운동을 전개했으며, 국가보안법에 의해 수배령이 내려진 9년(1990~1999년) 동안 이원영이라는 필명으로 국제주의적 및 자율주의적 맑스주의와 관련된 10여 권의 책을 번역했다. 이후 다중네트워크(http://waam.net) 공동대표, 웹저널 『자율평론』(http://jayul.net) 상임, 도서출판 갈무리 공동대표, 다중지성의 정원(http://daziwon.net) 대표 및 상임강사로 활동하면서 여러 대학에서 한국근대비평사, 탈근대사회이론을 주제로 강의해 왔다.
변성찬(영화평론가)
서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2002년 제7회 <씨네21> 영화평론상 당선 후 영화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다. '연구공간 수유+너머'에서 영화 관련 강좌 및 세미나 운영하면서 철학과 영화, 자연과학(생물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