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나의 의지를 실현하려고 적에게 굴복을 강요하는 폭력행위이다.”
클라우제비츠는 어릴 때부터 전쟁경험을 했고 수십 년간 전쟁에 직접 참전했다. 그가『전쟁론』을 쓰기 전에는 전쟁을 18세기 자연과학의 발전에 따라 기계적으로 사회현상, 정치현상으로 설명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그러나 그는 전쟁이 인간의 활동이라면 인간의 정신적인 측면을 고려한 이론을 정립하려 시도했다. 그것이 바로 클라우제비츠의『전쟁론』이다.
Ⅰ. 목적 : 나의 의지를 적에게 강요하는 것
Ⅱ. 목표 : 적이 저항할 수 없도록 만드는 것, 즉 굴복을 강요하는 것
Ⅲ. 수단 : 물리적인 폭력
클라우제비츠가 말하는 전쟁이라는 개념의 정의에는 전쟁의 목적과 목표와 수단을 모두 함축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전쟁은 어느 구체적이거나 개별적인 전쟁이 아닌, 전쟁의 일반적 차원 또는 추상적인 차원에서이다. 전쟁을 순수하게 개념상으로 머릿속으로만 생각해본다면 클라우제비츠가 말하는 전쟁은 절대전쟁이 되는 것이다.
Ⅰ.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폭력을 쓴다! 적군과 아군이 모든 걸 남김없이 투입하면 최대한의
극단적인 전쟁이 될 것이다.
Ⅱ. 적군이 전혀 저항하지 못하게 만든다!
Ⅲ. 병력을 최대한으로 투입한다! 그렇게 되면 적군도 마찬가지로 모든 병력을 전투에 쏟을
것이고 결국 극단적인 전쟁이 될 것이다.
클라우제비츠가 말하는 절대 전쟁은 한쪽이 완전히 전멸 할 때까지 하는 전쟁이다. 그는 절대전쟁의 3가지 요소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1. 국민
전쟁은 적과 국가를 증오하게 하고 결국 적대감을 갖게 만든다. 이러한 적대감은 본능적이고 원초적인 폭력성을 띤다. 만약 이 국가와 저 국가가 전쟁을 할 경우, 적을 가장 증오하는 집단은 국민이다.
2. 개연성
지휘관이 어떤 정신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맹목적으로 적을 증오하고, 병력을 얼마만큼 투입하느냐 등의 문제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특성은 최고 지휘관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3.정치성
정치와 관련해서 전쟁은 하나의 정치적 도구이다. 군인들은 복잡하고 다양한 일이 벌어지는 실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최소의 손실을 내면서 최대의 효과, 승리를 얻어내느냐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정치가들은 ‘이 전쟁이 정당한가?’ 혹은 ‘중지하느냐 계속하느냐’하는 전쟁의 자체를 판단한다. 따라서 정치가들은‘정부가 순수하게 이성이나 지성으로 전쟁을 바라보아야 할 때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클라우제비츠는 전쟁을 치르려면 적을 증오하고, 열정과 정열을 갖고 전투에 참여해야 되는데 그러한 열정은 국민의 마음속에 이미 들어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더불어 지휘관은 용기와 재능 등의 자질이 있어야 하고, 정부는 정치적 목적을 잘 관철하도록 전쟁에 있어서 이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클라우제비츠는 주장한다.
김만수(사회학자)
1962년 서울 출생하여 홍익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한 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사회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독일 보쿰대(Bochum) 동아시아학부 한국학과 객원교수(1999~2001), 고려대, 배재대 강사를 역임하였고, 홍익대, 대전대 등 여러 대학에서 사회학 및 정치경제학을 강의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