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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교양역사한국 공산주의 문화사 - 김명식 편

강좌정보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공산주의 사상과 운동의 역사는 오랜 동안 금기 속에서 잊힌 역사였다. 박노자는 그 망각의 역사를 다시 끌어내 우리 앞에 생생하게 풀어 놓는다. 세계인으로서 당대의 지성사에 정통하며 조선인으로서 ‘지금, 여기’의 문제를 고민했던 이들이 우리의 현재에 말을 건넨다.

일제 강점기와 해방 직후의 공산주의 사상과 운동의 역사는 오랜 동안 금기 속에서 잊힌 역사였다. 박노자는 그 망각의 역사를 다시 끌어내 우리 앞에 생생하게 풀어 놓는다. 세계인으로서 당대의 지성사에 정통하며 조선인으로서 ‘지금, 여기’의 문제를 고민했던 이들이 우리의 현재에 말을 건넨다.


누구도 하지 않았던, 그러나 누군가는 했어야 할 이야기 – 한국 공산주의 인물사


식민지 시기와 해방 직후는 사상의 계보라는 관점에서 볼 때 풍요로운 시대였다. 극좌에서 극우까지의 넓은 스펙트럼 안에, 전모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다양한 흐름의 사상적 운동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안에서 공산주의의 역사는 오랜 동안 금기 아래서 망각된 역사였다. 

물론 김준엽, 김창순의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 5권이 있었지만 이젠 찾아볼 수가 없고, 최근 개정, 완역된 스칼라피노와 이정식의 기념비적인 저서 『​한국 공산주의 운동사』​는 불온도서로 지정된 이력이 무색하게도 시대적 한계와 반공주의적 색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리고 이 두 책 모두 개설서를 의도한 연구서라는 점에서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로부터 벗어나 있다. 

살아있는 역사가 되기 위해서는 그 역사의 주역들이 살아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지금 여기의 우리에게 말을 걸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존재여야 하기 때문이다. 바로 그 결여와 공백을 채울 수 있는 강의를 들고 박노자가 오슬로에서 찾아왔다. 매년 상하반기 2강 씩, 2년에 걸친 강좌다. 


대안적 근대로서의 사회주의를 고민하다 


김명식은 1920~30년대 ‘조선 최고의 글쟁이’라는 평가까지 받을 정도로 생산적인 논객이었으나 좌우 양쪽에서도 잊힌 독특한 위치에 있는 인물이다. 코민테른의 노선을 벗어나지 않았으나 조직에 속하지 않은 비주류의 입장에서 끝내 현실과 타협해 전향한 이력이 어느 쪽에서도 탐탁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마르크스주의를 견지하며 식민지 조선과 근대라는 문제를 고민한 지식인으로서, 그가 남긴 글 속에 담긴 문제의식과 탐색의 노력은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특히 민족의 신화를 냉정하게 분석하면서도 민족주의의 과도기적 유용성을 인정한 그의 노선은, 민족 문제에 대한 좌우의 극단적인 노선을 모두 논파하는 것이었다. 민족문제와 함께 파시즘에 대한 최고의 분석가였던 그는, 씁쓸하게도 1930년대 후반 현실에 대한 저항의 무력함을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전향의 길을 걷는다. 그렇지만 민족의 해체에 반대하며 조선의 독자성을 주장하고 근대주의를 견지했던 그의 글에서, 그가 마지막까지 한국적 근대를 고민했던 문제의식을 떠나지 않았음을 보게 된다. 


역사의 복원과 기억의 정치학


한국의 공산주의 문화사와 그 인물들을 돌아본다는 것은 좌파의 입장에서 신자유주의적 파시즘과 대결하려는 사람들에게만 유의미한 일은 아닐 것이다. 금기시되고 억압된 역사를 되살리는 작업은 결국 우리 자신의 온전한 정체성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의 문제와 대결하는 것은 어느 세대에나 공통된 과제이기에, 앞선 세대의 사유와 실천은 다음 세대의 출발점이자 영감의 원천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강좌는 단지 지워진 반쪽의 초상을 복원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의 현재를 다시 보게 해 줄 새로운 영감과 자양분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다. ​

강사소개
교재소개
『조선 사회주의자 열전』(박노자 지음, 나무연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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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교시 청년기: 제주도 출신의 계몽적 지식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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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교시 1920년대: 사회주의의 세례를 받은 근대주의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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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교시 1930년대: 민족 문제에 대한 합리적 태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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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교시 1930년대: 민족 문제에 대한 합리적 태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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