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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의 시대, 미술 속의 에로티시즘을 말하다!
지금까지의 누드는 진정한 누드가 아니다, 벗겨진 몸(Naked Body)일 뿐.
과거 누드(Nude)는 르네상스에서 서양 근대까지 생산되었던 수많은 예술 작품들을 규정하는 단어였다. 즉 고상한 몸으로 인정받는 표현이었다고 이섭 선생은 말한다. 하루가 멀다하고 선언되는 연예인들의 누드집 발행과 누드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말씀!
“에로티시즘 미술 강의에서 전제돼야 할 것이 있다. <미술과 성> 강좌에서 미술은 일상을 간섭하는 모든 시각물을 말한다. 성은 단순히 섹스(sex)만을 전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섹스(sex)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여러 가지 사회 현상, 심지어 개인의 행동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의미로 해석한다. 에로티시즘은 성의 목적인 유희와 종족 보존 중에서 '유희'의 부분을 예술적, 기술적으로 표현한 관념이다. 조르쥬 바타이유는 '금기를 어기려는 충동과 금기 밑바닥에 깔린 고뇌를 동시에 느낄 때, 비로소 진정한 에로티시즘을 경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 이섭 2강 강의노트 중 일부
에로티시즘의 오해, 이섭이 벗긴다 !
가장 기초적인 미술사의 흐름을 에로티시즘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유일무이한 강의. 절대 이상한 상상은 하지 마시라. 에로티시즘은 사물을 보는 관점에 대해 의아심을 가지면서 출발하며, 같은 대상을 바라볼 때 상극의 입장을 동시에 견지하게 되는 것이라 이섭 선생은 말한다. 여기에 이데올로기의 차이와 도덕에 대한 상이한 태도가 곁들여지면 에로티시즘에 대한 시각은 마치 청룡열차의 오르고 내리는 사이의 짜릿함처럼 넘실대기 시작한다는데… 직접 그 달변의 현장으로 가보시라.
4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의 향연으로...
에로티시즘이란 독특한 프리즘으로 미술사를 비춰, '에로티시즘 미술'이 시대에 따라 어떻게 변모했으며, 그 미술사적 의미는 무엇인지 다양한 시각 이미지를 통해 살펴본다. 에로티시즘을 예술사 전반을 설정하게 하는 하나의 관점으로 간주한다면, 기존의 미술사는 새롭게 정의/정리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이섭 선생. 쉽게 접할 수 없는 도판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 있는 강의가 될 듯 하다.
에로티시즘, 재조명 받아야…
에로티시즘은 단순하게 놀자고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독하게 몰입하여 대상의 실체를 바라보게 요구한다. 그래서 미술작품, 아니 모든 시각물들을 에로티시즘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그 알맹이가 어느 새 스르륵 우리 앞에 다가서게 된다.
이 강의가 기존의 에로티시즘에 대한 오해를 벗고 재조명의 계기가 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이섭(아트컨설팅서울(ACS) 큐레이터)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한 후, 한강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1987~1990), 나무기획 나무화랑 큐레이터(1991~1995)로 활동하였다. 2000년 광주비엔날레 영상부문 프로그래머를 담당하였으며, 현재 아트컨설팅서울(ACS) 큐레이터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