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권 시인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Pablo Neruda, 1904~1973).
그의 시집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에 담긴 초기 사랑시들은 일반 대중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지상의 거처』에 실린 시들은 비평가들로부터 미학적으로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가 하면 『모두의 노래』에 담긴 시들은 네루다의 라틴아메리카 민중시인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문명의 끝’이라고 불릴 만큼 문화적으로 척박한 곳(테무코)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네루다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대학을 다니고, 외교관이 되어 아시아를 거쳐 스페인에서 활동하며 스페인 내전을 경험하고, 잉카 제국의 문명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마추픽추를 여행하면서 세계적인 시인이 되기까지, 그의 삶의 여정을 짚어본다. 또한 이런 과정을 거치며 그의 사상과 시 세계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본다.
*이 강의는 아트앤스터디의 문학 강좌 <경계에서 읽는 세계문학>의 제9강입니다.
우석균(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 교수)
서울대학교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페루가톨릭대학교에서 히스패닉문학 석사 학위를,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대학교에서 중남미문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라틴아메리카연구소 HK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라틴아메리카학회 부회장, 『지구적 세계문학』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