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말이 통하지 않을 때나 말의 의미가 상황에 따라 달라질 때 해석은 필요하다. 신화시대 인간들에게 이는 더욱 그러하였을 것이다. 신들의 말을 이해하여 받아들이고, 그 말을 해독하는 기술이 요구되었다. 이 기술을 소지한 전문가가 고대 희랍신화에도 등장한다. 헤르메스(Hermes)가 신의 말씀을 인간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해석학 즉 hermeneutics 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한다.
해석학이란 어떤 문제에 대해 ‘이런 것이 있었다.’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 전개과정이나 심화과정, 특별히 고민스러운 부분을 캐려 애쓰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해석학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이성이나 언어 같은 것만 중요시했지만, 200년쯤 지난 후에 보면 이성이나 언어, 해석은 그 자체로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터전 속에서 정당성을 확보하게 된다. 이번 강의에서는 철학적 문제에서 청계천 복원, 대통령 탄핵, 군대와 병역체험, 서울의 아파트값 등 우리 현실의 문제와 함께 그 심화과정을 다섯 명의 철학자들과 더불어 따져보고자 한다.
슐라이어마허는 성서 해석, 법전 해석 등 모든 해석들이 지켜야 할, 보편적 해석 원리인 ‘해석학적
순환 이론’을 적립하였다.
딜타이는 자연을 아는 방식 외에 세상을 보는 다른 방식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이데거의 평생의 학문적 과제는 존재탐구였다. 하이데거의 존재연구에서는 인간
개개인의 삶의 모습이 반영된다.
가다머는 훌륭한 스승이자 해석학자인 하이데거가 도대체 왜
나치에 동조했는지 무려 10여 년 동안이나 이론적으로 탐구한다.
리쾨르는 해석학의 전개에 따른
귀결을 원죄 문제에 적용하려 하였다. 원죄는 믿음의 대상이 아니라 일련의 역사적 체험 망 속에서의 것으로 드러난다. 같은
말이라도 어떤 관점과 맥락에서 보느냐에 따라 해석이 완전히 달라진다.
해석학이란 무엇이며, 200년 동안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하여
왔는지,
“해석학의 모든 것”을 속 시원히 풀어보는 시간!
우리는 해석학을 배움으로써 삶의 지혜와 인식의 풍요로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반성택(서경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독일 부퍼탈 대학에서 「정치적 판단력에 대한 현상학적 해석」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 취득하였다. 한국현상학회 회장을 역임하였고, 현재 서경대학교 철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인문학총연합회 사무총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