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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에 대한 오해와 편견
주역은 동양철학의 근원으로 동양적 지혜와 철리(哲理)의 원천이라고 한다. 어떤 이는 미래의 운명과 길흉을 알려주는 신비한 예언서라고도 한다. 점점 과장되고 신비화된 인식 속에서 지성인들에게 주역에 대한 부담은 가중되고, 오해는 더 쌓이게 되었다.
본래 주역은 고대인들이 자신과 부족의 생존을 지키기 위해 점을 치던 점사(占辭)로서, 당시 눈 앞에 닥친 현실 문제를 다루었던 지침서였다. 때문에 이 속에는 변화무쌍한 자연 안에서 그와 교감하며 살아가고자 했던 선조들의 삶의 방식과 사유방식이 생생하게 녹아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사는 쉽게 이해되지 않았고, 오래된 점사에 대해 이런저런 해석들이 누적되어 주역이란 경전(經傳)이 형성되었다. 그러나 해석이 더해질수록 생동적인 본래의 원형을 더욱 더 잃어버리고 형이상학화, 윤리화, 신비화의 길로 나아가게 되었다.
『주역』 64괘 364효 - 편견을 깨고 원형에 이르다.
본 강의는 주역에 대한 오해와 선입관을 해체해버리고, 주역의 원형을 찾아가는 길을 모색한다. 이를 위해서 먼저 주역이란 책의 구조에 대해 파악하고, 주역 고유의 개념들을 익히며, 나아가 주역의 개념 명제들을 둘러싸고 만들어졌던 다양한 역학 이론들을 원리적으로 이해한다.
그리고 주역 고유의 문체인 점사(占辭)라는 특성과 수사법을 익힌 다음 당시의 현실을 통해 원문을 읽는 방법을 습득함으로써, 스스로 주역의 원형을 읽을 수 있는 안목을 갖도록 한다.
임채우(국제뇌교육대학원 교수)
현 국제뇌교육대학원 교수이자, 한국주역학회 부회장이다. 연세대학교에서 「왕필 역철학(王弼 易 哲學)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고, 북경대학과 중국사회과학원에서 주역 및 도교철학 위주로 중국철학을 연구하였다. 『왕필의 노자주』, 『주역 왕필주』, 『주역천진(周易闡眞): 도교의 주역풀이』 등 주요 주역, 도가 관련 저서를 번역하였으며, 「역경의 수사법 - 상징을 중심으로」,「음양관계론에서 본 여성관 ? 남존여비론(男尊女卑論)의 역학적(易學的)근거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여양남음설(女陽男陰說)에 대한 일고찰」 등 동양철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이 있다. 한국경제신문에 <주역으로 읽는 우리문화> 칼럼을 연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