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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과 건축, 그 긴밀한 밀월의 관계를 찾아서
역사적으로
건축과 미술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라파엘과 베르니니 같은 르네상스와 바로크의 예술가들은 화가이자 건축가였고 조각가였다. 미술사를
다룬 책의 상당부분이 건축내용으로 채워져 있음은 건축과 미술이 한 몸이었음을 알려준다. 오늘날 건축과 미술의 장르가 명확히 분리되었다 하더라도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다양한 사례가 존재한다. 영국식 정원과 클로드 로랭의 풍경화와의 상관관계, 피라네시의 동판화
'상상의 감옥'을 비롯해 20세기 전반의 건축조형과 추상미술의 구성 형식은 다른 어느 시대보다도 밀월의 관계를
유지했다.
흔히 예술을 사회적 생산물이라고 말한다. 표층에 드러난 현상의 배후에는 그 어떤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마치
파도 밑 깊은 곳에 파도를 일으키는 거대한 물줄기가 있듯이 문화예술의 모든 현상 속에는 그것을 만들어 낸 시대적 상황과 사회문화적
배경이 존재한다. 미술과 건축이 파트너가 되어 전개되는 본 강연은 이 같은 맥락에서 기획되었으며 건축과 미술의 현상에 주목하고
밀월의 사실을 찾아 나설 것이다. 세잔의 다시점 회화처럼 건축과 미술을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 볼 것이다. 미술을 통해 건축사의
흐름을 이해하고 건축을 통해 미술사를 이해하는 색다른 경험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며, 물리적 실체가 아닌 문화적 텍스트로서
건축을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전반부 1-4강은 르네상스에서 바로크를 거쳐 19세기 낭만주의에 이르는 근대 이전의 시기를,
후반부 5-8강은 인상파 이후 현대에 이르는 시기를 다룬다.
김홍기(동양미래대학교 교수)
홍익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박사학위 취득했다.
현재 동양미래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한국실내디자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저서로는 '그림이 된 건축, 건축이 된 그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