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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기발한 작품으로 더없이 풍부한 역사를 일구어낸 서양의 미술사. 고대에서 근현대까지 이어지는 서양화들을 들여다보면 다채로운 주제만큼이나 심장한 의미에 놀라게 된다. 지금 즉시 인터넷에 ‘르네상스’라고 검색하면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명화들은 광고, 영화 등에서 끝없이 인용, 재생산되어 이미 눈에 익은 것도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들 속에 녹아있는 의미를 이해하기 시작하면 그림은 달라 보이기 시작한다.
『다빈치 코드』라는 소설이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며 화제가 된 때가 있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유명세를 이어간 이 소설은, 다양한 예술작품을 색다르게 해석하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풀어간다. 소설에서 언급되는 그림 작품은 ‘잘 그린 그림’을 넘어서, 중대한 메시지를 비밀스럽게 간직한 있는 ‘판도라의 상자’로 인식된다. 소설에 수많은 오류가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독자들은 이 지적인 신선함에 열광했으며 그 이후 많은 사람들은 다빈치의 그림을 단순하게만 볼 수는 없게 되었을 것이다.
서양미술에는 늘 신화, 성서 등의 주제가 농밀하게 녹아 있다. 그리고 당연히 이를 이해하는 것은 서양미술을 감상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신화, 성서 등의 텍스트를 기반으로 미술작품을 해석하는 학문을 도상학(Iconography)이라고 하는데, 『다빈치 코드』에서 작품을 해석하는 방식이 바로 도상학적인 방법이다.
이 강좌는 다양한 작품을 감상, 분석하면서 도상학적인 해석을 해 나갈 것이다. 그 과정을 통해 그림을 이해하는 것은 물론, 서구인들의 사상, 역사, 종교에 대한 지식을 폭넓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윤익영(미술사학자, 창원대 미술학과 교수)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파리 판테온-소르본 대학(Universite Paris 1 Pantheon-Sorbonne)에서 미술사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국립 창원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술사학자이자 미술비평가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평론가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신화, 성서, 알레고리 등 인문학적 관점에서 서양미술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일반인과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시민 강좌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