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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나누미에서 나누미로
‘살아내는
삶이 아닌 살아지는 삶’에서 합리를 부여하기란 무척이나 고민스럽고 성찰을 요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삶과 의식의 괴리는 이 간격을 더욱 벌려
놓는다. 그리고 적당한 타협이 삶의 순리인 것처럼 눈 감고 구체적 현실을 외면하기 시작하면, 의식이 마비되는 건 순식간이다. 이런 안이한 일상에
광우병 파동, 촛불 문화제 같은 우리네 삶이 등장한다. 이번 강좌는 ‘철학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일상에서 참된 이치와 불변하는 진리를
열게 만드는 총명한 열쇠를 쥐여준다.
선과 악, 옳고 그름의 진리추구를 낡은 개인(individual)개념으로만 배타적 접근해온
것을 비판하며, 구연상 선생님은 이러한 서양 사고 식의 주체를 못나누미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오늘날의 공동체 속 철학에는 주변을 두루 살필 줄
아는 나누미가 필요함을 역설하며, 나누미가 가져야 할 슬기란, 더 나은 삶을 살아낼 줄 아는 앎이자, 타고나는 것이 아닌 길러지는 힘이라고
말한다.
순우리말로 슬기 맑히기
슬기 맑힘, 나누미, 못나누미, 앎쇠와 같이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순우리말로 철학을 말하는 이번 강의에서 우리말 철학 개념어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자각 있는
나누미가 되어 슬기를 맑혀보자. 이번 강의를 통해 반짝 뜬 눈으로 또렷하게 세상을 바라볼 가늠자를 만들어보자.
구연상(숙명여대 기초교양학부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논문
「공포와 두려움 그리고 불안. 하이데거의 기분 분석을 바탕으로」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한국하이데거학회 간사,
‘우리말로 철학하기’, ‘우리말로 학문하기’ 모임의
총무이사를 역임하였다.
하이데거 철학 및 우리 말과 문화에 관한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였다.
현재 숙명여자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