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는 프랑스 출신의 철학자이자 수학자로 근대철학의 출발점으로 여겨진다. 투렌 지방의 라 에(La Haye)에서 태어나 예수회 학교인 라 플레슈에서 교육받았다. 30대 초반까지 유럽 각지를 여행하며 군인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628년 네덜란드로 이주해 학문적 자유를 누리며 주요 저작을 집필했고, 스웨덴 여왕 크리스티나의 초청으로 스톡홀름에 갔다가 혹독한 겨울 기후를 견디지 못하고 폐렴으로 사망했다.
방법적 회의와 코기토
데카르트의 철학은 모든 지식에 대한 철저한 의심에서 출발한다. 『방법서설(Discours de la methode)』과 『성찰(Meditationes de prima philosophia)』에서 그는 감각, 기억, 심지어 수학적 진리까지도 의심할 수 있는 '방법적 회의(doute methodique)'를 통해 확실한 지식의 기초를 찾고자 했다. 이러한 회의 끝에 그가 발견한 유일하게 의심할 수 없는 진리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Cogito ergo sum)""였다. 이 '코기토' 명제를 토대로 그는 신의 존재 , 외부 세계의 실재성, 물질과 정신의 본질에 관한 체계적 철학을 구축했다.
이원론과 과학적 세계관
데카르트는 '사유하는 실체(res cogitans)'와 '연장된 실체(res extensa)'라는 이원론적 세계관을 제시했다. 『철학의 원리(Principia philosophiae)』에서 그는 정신과 물질을 근본적으로 다른 두 실체로 규정하며, 물질세계를 기계론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근대적 자연과학의 기초를 마련했다. 또한 그는 대수와 기하를 결합한 해석기하학을 창안하고, 디옵트릭(Dioptrique)에서 광학 법칙을 정립하는 등 수학과 자연과학 분야에서도 혁신적 업적을 남겼다. 데카르트의 합리주의적 사고방식은 스피노자, 라이프니츠 등 후대 철학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으며, 그의 이원론은 심신문제라는 철학적 난제를 남겨 현대까지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비록 그의 자연과학 이론 대부분은 후대에 수정되었지만, 명석판명한 관념을 추구하는 방법론과 지식의 확실성에 대한 탐구는 현대 인식론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