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노자는 17세기 네덜란드의 철학자로 데카르트와 라이프니츠와 함께 근대 합리주의의 3대 철학자로 꼽힌다. 포르투갈계 유대인 상인 가문에서 태어나 암스테르담에서 성장했으며 전통적 유대교 교육을 받았으나 독자적인 철학적 사유로 인해 1656년 유대교 공동체로부터 파문당했다. 이후 렌즈 연마 기술로 생계를 유지하며 독립적인 철학 연구에 전념했다. 생전에는 『신학정치론』(Tractatus Theologico-Politicus)만을 익명으로 출판했을 뿐 그의 주저 『에티카』(Ethica)는 사후에 출판되었다. 데카르트의 이원론을 극복하여 일원론적 세계관을 정립했으며 유클리드 기하학의 공리적 방법을 철학에 도입하여 윤리학을 수학적으로 논증하려 했다. 스피노자는 모든 존재를 '신 또는 자연'(Deus sive Natura)이라는 단일한 실체로 보는 범신론적 형이상학을 통해 서구 철학사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