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겐슈타인은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철학자 중 한 명으로, 언어철학과 논리학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오스트리아 빈의 부유한 산업가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공학을 공부하다 철학으로 전향했고, 케임브리지에서 버트란드 러셀의 지도를 받았다. 독특한 성격과 치열한 지적 탐구로 유명했으며, 자신의 재산을 모두 포기하고 오스트리아 시골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기도 했다.
전기와 후기 사상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크게 전기와 후기로 나뉜다. 전기 사상을 대표하는 저서 『논리철학논고』(Tractatus Logico-Philosophicus)에서 그는 언어와 세계의 관계에 대한 그림이론을 전개했다. 언어는 세계의 사실을 그림처럼 반영한다는 것이다. 이 시기 그의 유명한 주장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Wovon man nicht sprechen kann, darüber muss man schweigen)로, 형이상학적 문제들은 언어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므로 의미 있게 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일상 언어와 언어게임
후기 비트겐슈타인은 자신의 전기 사상을 비판적으로 재검토했다. 『철학적 탐구』(Philosophical Investigations)에서 그는 언어의 의미는 고정된 논리적 구조가 아니라 '사용'에서 나온다고 주장했다. 언어는 다양한 '언어게임'(language-game)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게임은 특정 맥락과 규칙을 가진다. 이러한 관점은 현대 언어철학과 인지과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사적 언어 논증'(private language argument)을 통해 데카르트적 주관성 개념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