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에서 우리는 매일 수없이 많은 이미지와 기호들에 둘러싸여 살아간다.
스마트폰 화면 속 완벽하게 보정된 셀카, 광고 속 이상적인 라이프스타일, 드라마나 영화가 재현하는 '현실' 같은 가상의 세계들. 이런 것들이 때로는 우리의 실제 일상보다 더 생생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왜 그럴까?
철학자 장 보드리야르가 제시한 '시뮬라크르'와 '시뮬라시옹' 개념은 이 질문에 대한 핵심적 통찰을 제공한다. 시뮬라크르는 원본 없는 복사본, 즉 모방할 대상이 없거나 모방 대상을 능가해버린 재현물을 뜻한다. 현대사회는 이런 시뮬라크르들이 현실을 대체하고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시대다.
이 컬렉션은 플라톤의 이데아론에서 시작해 현대 포스트모던 철학까지, 시뮬라크르 개념의 철학적 변천사를 추적한다. 고대 그리스에서 그림자에 불과했던 모방이 어떻게 현대에 와서는 원본을 압도하는 힘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의 일상과 문화,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에게는 가상과 현실의 경계가 이미 흐려진 상태다. 이들에게 시뮬라크르는 추상적 철학 개념이 아니라 매일 경험하는 생생한 현실이다. 이 강의들을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이 복잡한 세계를 보다 명료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