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를 대표하는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사상 세계로 떠나는 특별한 여행이다. 현대 기술문명 속에서 존재 자체에 대한 물음이 망각되어가는 시대, 하이데거는 우리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존재와 시간』에서 시작된 그의 존재론적 사유는 죽음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드러나는 실존의 진정성을 탐구한다. 일상에 파묻혀 사는 현대인들이 놓치고 있는 존재의 의미를 되찾는 것, 이것이 하이데거 철학의 출발점이다.
특히 『예술작품의 근원』을 통해 펼쳐지는 그의 예술론은 예술이 단순한 미적 대상이 아니라 존재의 진리가 드러나는 장소임을 보여준다. 반 고흐의 구두 그림에서 농부의 삶과 대지의 진리를 읽어내는 하이데거의 통찰은 예술과 철학의 경계를 허무는 혁신적 사유였다.
이번 컬렉션은 존재론적 사유의 근본 문제부터 현대 기술문명에 대한 비판적 성찰, 그리고 시와 회화를 통한 예술론까지 하이데거 철학의 전 영역을 아우른다. 현상학과 실존주의의 거대한 철학사적 맥락 속에서 하이데거의 위치를 재조명하며, 궁핍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사유의 지평을 열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