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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랍어 한 마디: 철학 사상의 뿌리


1일차: "λόγος (Logos)"

발음: 로고스
직역: "말씀, 이성, 논리"
어원: 동사 'λέγω(lego, 말하다, 모으다)'에서 파생되었습니다. 원래 '말', '이야기'를 의미했으나 점차 '이성', '원리', '논리'의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배경: 헤라클레이토스는 로고스를 우주의 근본 질서이자 모든 것을 통합하는 원리로 보았습니다. 그에게 로고스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계 속의 영원한 법칙이었습니다. 스토아학파는 이를 우주를 지배하는 신적 이성으로 발전시켰고, 필론과 같은 헬레니즘 유대 철학자들은 구약의 신과 연결시켰습니다. 요한복음의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에서 '말씀'은 그리스어로 로고스이며, 여기서는 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현대 철학에서는 하이데거가 로고스를 '수집'과 '드러냄'의 원초적 의미로 재해석하기도 했습니다.

2일차: "ἀλήθεια (Aletheia)"

발음: 알레테이아
직역: "진리, 비은폐성"
어원: 'α-'(부정 접두사)와 'λήθη(lethe, 망각, 숨김)'의 합성어로, 문자 그대로 '숨겨지지 않음', '망각되지 않음'을 의미합니다.
배경: 고대 그리스 철학에서 진리의 본질을 나타내는 개념입니다. 파르메니데스와 플라톤에게는 영원하고 변치 않는 실재를 의미했으며, 하이데거는 『존재와 시간』에서 이 단어의 어원적 의미를 강조하며 진리를 '존재의 비은폐성'으로 재해석했습니다. 하이데거에 따르면, 진리는 단순한 명제의 정확성이 아니라 존재가 스스로를 드러내고 감추는 역동적 과정입니다. 이러한 해석은 현대 해석학과 현상학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3일차: "φρόνησις (Phronesis)"

발음: 프로네시스
직역: "실천적 지혜"
어원: 동사 'φρονέω(phroneo, 생각하다, 분별하다)'에서 파생되었으며, 원래 '마음', '이해'를 의미했습니다.
배경: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그는 이를 '실천적 지혜' 또는 '현명한 판단'으로 정의했습니다. 이론적 지식(episteme)이나 기술적 능력(techne)과 달리, 프로네시스는 구체적 상황에서 무엇이 적절하고 옳은지를 판단하는 능력입니다. 이는 단순한 규칙 적용이 아닌, 경험과 성찰을 통해 얻어지는 윤리적 통찰력을 요구합니다. 현대 철학에서는 한스-게오르크 가다머가 이 개념을 재조명하여 해석학적 이해의 모델로 삼았고, 실용주의 윤리학과 덕 윤리학에서도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4일차: "εὐδαιμονία (Eudaimonia)"

발음: 에우다이모니아
직역: "행복, 번영, 번성"
어원: 'εὖ(eu, 좋음)'와 'δαίμων(daimon, 정령, 신령)'의 합성어로, 문자 그대로는 '좋은 정령을 가짐'을 의미합니다.
배경: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그리스 철학자들에게 인간 삶의 궁극적 목표로 여겨졌습니다. 단순한 쾌락이나 일시적 행복과 달리, 에우다이모니아는 덕(arete)을 갖추고 자신의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하는 충만한 삶을 의미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에우다이모니아를 덕에 따른 영혼의 활동으로 정의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내적 덕뿐만 아니라 외적 조건(건강, 친구, 재산 등)도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이 개념은 현대 심리학의 행복 연구와 긍정심리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5일차: "ἀπορία (Aporia)"

발음: 아포리아
직역: "난국, 곤경, 미로"
어원: 'ἀ-'(부정 접두사)와 'πόρος(poros, 길, 통로)'의 합성어로, '길이 없음', '막다른 상태'를 의미합니다.
배경: 소크라테스의 대화법에서 중요한 요소로, 대화 상대자가 자신의 무지를 깨닫게 되는 지적 난관 상태를 가리킵니다. 플라톤의 대화편에서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의 지식이라고 여겨지던 것을 질문을 통해 해체하여 아포리아 상태에 이르게 한 후, 진정한 탐구의 시작점으로 삼았습니다. 데리다와 같은 현대 철학자들은 이 개념을 발전시켜 이분법적 사고의 한계와 의미의 불확정성을 탐구했습니다. 아포리아는 철학적 사고의 중요한 동력으로, 확실성의 붕괴 이후에 새로운 사유가 시작됨을 상기시킵니다.

6일차: "κάθαρσις (Katharsis)"

발음: 카타르시스
직역: "정화, 씻어냄"
어원: 동사 'καθαίρω(kathairo, 정화하다, 씻어내다)'에서 파생되었습니다.
배경: 아리스토텔레스가 『시학』에서 비극의 효과를 설명하기 위해 사용한 개념으로, 관객이 비극을 통해 두려움과 연민의 감정을 경험하고 이를 정화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원래는 종교적, 의학적 맥락에서 사용되던 용어였으나, 철학적으로는 정서적, 지적 정화를 통한 영혼의 치유와 균형 회복을 가리키게 되었습니다. 니체는 『비극의 탄생』에서 디오니소스적 카타르시스 개념을 발전시켰고, 프로이트는 정신분석학에서 억압된 감정의 해소 과정으로 재해석했습니다. 현대에는 예술의 치유적 기능과 감정적 자기이해의 과정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널리 사용됩니다.

7일차: "ἀρχή (Arche)"

발음: 아르케
직역: "시작, 원리, 지배"
어원: 원래 '시작', '출발점'을 의미했으나, 철학적으로는 '근본 원리', '지배 원리'의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배경: 고대 그리스 철학, 특히 전(前)소크라테스 철학자들에게 중요한 개념으로, 세계의 근본 원리나 물질적 시원을 의미했습니다. 탈레스는 물을, 아낙시만드로스는 '아페이론(무한정한 것)'을, the 아낙시메네스는 공기를 아르케로 보았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제1원인'이라는 형이상학적 개념으로 발전시켰습니다. 현대 철학에서는 하이데거와 데리다가 이 개념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며 '시원의 사유'와 '아르케 중심주의'에 대한 논의를 발전시켰습니다. 아르케는 단순한 시작이 아닌, 모든 것을 규정하고 지배하는 근본 원리로서의 의미를 지닙니다.

8일차: "νοῦς (Nous)"

발음: 누스
직역: "정신, 지성, 이성"
어원: 인도유럽어 근원 'gnō-(알다)'에서 파생되었으며, '지각하다', '이해하다'의 의미와 관련이 있습니다.
배경: 아낙사고라스는 누스를 우주를 정돈하는 원리로 보았으며, 플라톤은 이를 영혼의 이성적 부분으로 정의했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누스는 최고의 지적 능력으로, 능동 지성(nous poietikos)과 수동 지성(nous pathetikos)으로 구분되었습니다. 신플라톤주의의 플로티노스는 세계의 구조를 설명하며 누스를 '하나(to hen)' 다음의 두 번째 위계로 보았습니다. 이 개념은 후대에 기독교 신학과 융합되어 신적 지성 또는 천상의 지혜를 의미하게 되었고, 현대 철학에서는 후설의 현상학과 직관적 이해의 개념으로 연결됩니다.

9일차: "ἐπιστήμη (Episteme)"

발음: 에피스테메
직역: "지식, 학문, 과학"
어원: 동사 'ἐπίσταμαι(epistamai, 알다, 이해하다)'에서 파생되었으며, 'ἐπι-(epi-, 위에)'와 'ἵστημι(histemi, 서다)'의 합성어로 '위에 서서 내려다보다'라는 어원적 의미를 가집니다.
배경: 플라톤은 에피스테메를 단순한 의견(doxa)과 구별되는 확실하고 불변하는 지식으로 정의했으며, 이는 이데아의 세계와 연결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체계적이고 증명 가능한 지식으로 보았습니다. 현대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는 『말과 사물』에서 에피스테메를 '지식을 가능하게 하는 역사적 선험(a priori)'으로 재정의하여, 각 시대마다 지식의 형태와 가능성을 규정하는 무의식적 인식 구조를 분석했습니다. 오늘날 인식론(epistemology)이라는 용어는 이 그리스어에서 유래했으며, 지식의 본질, 방법, 한계를 탐구하는 철학의 분야를 가리킵니다.

10일차: "διαλεκτική (Dialektike)"

발음: 디알렉티케
직역: "대화의 기술"
어원: '대화하다'를 의미하는 동사 'διαλέγομαι(dialegomai)'에서 파생되었으며, 'διά(dia, 통해)'와 'λέγω(lego, 말하다)'의 합성어입니다.
배경: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에게 변증법은 대화를 통해 진리를 추구하는 철학적 방법이었습니다. 플라톤의 『국가』에서는 이를 이데아의 세계로 상승하는 최고의 학문으로 묘사했습니다. 헤겔은 이 개념을 발전시켜 테제(정립), 안티테제(반정립), 진테제(종합)의 과정을 통해 진행되는 사유와 역사의 발전 원리로 보았습니다. 마르크스는 헤겔의 관념적 변증법을 '뒤집어' 물질적 세계와 계급 투쟁의 분석에 적용했습니다. 현대 철학에서는 아도르노의 '부정 변증법'과 같이 총체성에 저항하는 비판적 사유의 방법으로 재해석되기도 합니다. 변증법은 단순한 논리적 기술을 넘어, 모순과 대립을 통해 사유를 발전시키는 역동적 과정을 의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