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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사랑의 주체 또는 고독의 시니피앙 : R.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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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근현대철학사랑의 주체 또는 고독의 시니피앙 : R.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

■ 강의개요

"난 널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가 던져지는 순간, 세계는 전복된다. 평온했던 일상은 몽상과 수다의 소용돌이로 바뀌고, 우리는 말을 더듬는 존재가 된다. 20세기 프랑스 사상계를 이끈 롤랑 바르트는 이 기묘한 현상을 『사랑의 단상』이라는 독특한 텍스트로 포착했다.

이 책은 철학서도, 소설도, 수필도 아니다. 바르트는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비롯한 수많은 사랑의 텍스트들을 횡단하며, 사랑에 빠진 주체가 중얼거리는 말들의 파편들을 수집했다. 그 파편들 속에는 부재와 불안, 질투와 고독, 육체에 대한 욕망과 매혹이 담겨 있다.

본 강의는 바르트가 제시한 '사랑의 주체'를 따라가며, 우리 모두가 경험했지만 언어로 담아내지 못했던 사랑의 본질을 탐색한다.

■ 강의특징

바르트는 사랑을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구성하지 않는다. 대신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으로 배열된 단편들을 통해, 사랑하는 주체의 목소리를 파편적으로 드러낸다. 이 강의는 그 독특한 구성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바르트 사유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접근한다.

먼저 사랑의 주체가 누구인지 규명한다. 바르트가 말하는 주체는 단순히 사랑에 빠진 개인이 아니라, 고독하고 낭만적이며 탈코드적인 존재다. 이들은 사회의 규범과 언어 시스템 밖에서 표류하며, 도착할 수 없는 시니피에를 향해 끊임없이 시니피앙을 내보낸다.

다음으로 사랑의 구조를 해부한다. 부재와 현존, 욕망과 질투, 육체 탐색과 목소리의 소멸 등 사랑을 구성하는 핵심 요소들을 프루스트, 니체, 벤야민 등 다양한 사상가들의 관점과 교차시키며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글쓰기 가능성을 묻는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을 어떻게 언어로 옮길 것인가. 바르트가 시도한 파라탁시스적 글쓰기, 병렬적이고 환유적인 글쓰기의 의미를 탐구한다.

■ 추천대상

프랑스 현대 사상, 특히 구조주의와 기호학에 관심 있는 독자에게 적합하다. 바르트의 다른 저작들인 『신화론』이나 『텍스트의 즐거움』을 접해본 이들이라면, 그의 사유가 사랑이라는 주제 속에서 어떻게 전개되는지 흥미롭게 발견할 수 있다.

사랑에 대한 철학적 성찰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권한다. 단순한 연애 조언이나 심리 분석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현상이 언어와 주체성, 욕망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 근본적으로 사유하고 싶은 독자라면 만족할 것이다.

문학과 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텍스트를 좋아하는 이들, 베르테르나 프루스트 같은 사랑의 고전들을 새로운 시각에서 재해석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유익하다.

■ 수강팁

바르트의 『사랑의 단상』 원문을 함께 읽으며 수강하면 좋다. 강의에서 다루는 각 피규어(figure)들을 직접 확인하면서 듣는다면, 바르트 특유의 문체와 사유 방식을 더욱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강의는 8강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강은 독립적인 주제를 다룬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듣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특정 주제에 관심이 있다면 해당 강의부터 시작해도 무방하다. 예컨대 질투와 욕망에 관심이 있다면 7강부터, 글쓰기 문제에 관심이 있다면 6강부터 들을 수 있다.

바르트가 인용하는 텍스트들, 특히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을 미리 읽어두면 강의 내용이 더욱 풍성하게 다가온다.

■ 수강후기에서

수강생들은 "사랑에 대해 이렇게 생각해본 적이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개인적 경험으로만 치부했던 사랑의 순간들이 보편적인 구조와 언어의 문제로 확장되는 경험이 신선하다는 평가다.

바르트의 난해한 문체와 개념들을 명쾌하게 풀어주는 강사의 해설에 대한 호평이 많다. 단순히 텍스트를 요약하는 것이 아니라, 바르트의 사유가 형성된 맥락과 그가 대화하는 사상가들을 함께 소개하여 입체적인 이해를 돕는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일부 수강생들은 내용의 난이도를 언급하기도 한다. 기호학과 구조주의에 대한 기초 지식이 있으면 더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지만, 없어도 강의를 통해 충분히 이해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 마치며

사랑은 누구나 경험하지만, 그것을 언어로 포착하는 일은 쉽지 않다. 바르트는 그 불가능한 작업에 도전했고, 독특한 형식의 텍스트를 남겼다. 이 강의는 그 텍스트를 안내하는 동시에, 우리 각자의 사랑 경험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거울이 될 것이다.

사랑의 주체는 결국 고독한 주체다. 도착할 수 없는 곳을 향해 표류하는, 그러나 바로 그 표류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주체. 바르트가 그려낸 이 낭만적이고도 비극적인 초상을 통해, 우리는 사랑이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존재론적 사건임을 깨닫게 된다.
강사소개
교재소개
『사랑의 단상』(R. 바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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